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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01_창세기_성화와 함께 읽기(Visio Divina)

창세기 제18장①_아브라함이 아들을 약속받다

by 적아소심 2023. 6. 29.

창세기 제181-15 아브라함이 아들을 약속받다

 

천사들의 방문

1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날이 뜨거울 때에 그가 장막 문에 앉아 있다가 2 눈을 들어 본즉 사람 셋이 맞은편에 서 있는지라 그가 그들을 보자 곧 장막 문에서 달려나가 영접하며 몸을 땅에 굽혀 3 이르되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사오면 원하건대 종을 떠나 지나가지 마시옵고 4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사 당신들의 발을 씻으시고 나무 아래에서 쉬소서 5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당신들이 종에게 오셨음이니이다 그들이 이르되 네 말대로 그리하라 6 아브라함이 급히 장막으로 가서 사라에게 이르되 속히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 하고 7 아브라함이 또 가축 떼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잡아 하인에게 주니 그가 급히 요리한지라 8 아브라함이 엉긴 젖과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를 가져다가 그들 앞에 차려 놓고 나무 아래에 모셔 서매 그들이 먹으니라

Abraham's Celestial Visitors

1 And the LORD appeared unto him in the plains of Mamre: and he sat in the tent door in the heat of the day; 2 And he lift up his eyes and looked, and, lo, three men stood by him: and when he saw them, he ran to meet them from the tent door, and bowed himself toward the ground, 3 And said, My Lord, if now I have found favour in thy sight, pass not away, I pray thee, from thy servant: 4 Let a little water, I pray you, be fetched, and wash your feet, and rest yourselves under the tree: 5 And I will fetch a morsel of bread, and comfort ye your hearts; after that ye shall pass on: for therefore are ye come to your servant. And they said, So do, as thou hast said. 6 And Abraham hastened into the tent unto Sarah, and said, Make ready quickly three measures of fine meal, knead it, and make cakes upon the hearth. 7 And Abraham ran unto the herd, and fetcht a calf tender and good, and gave it unto a young man; and he hasted to dress it. 8 And he took butter, and milk, and the calf which he had dressed, and set it before them; and he stood by them under the tree, and they did eat.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웃는 사라

9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네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느냐 대답하되 장막에 있나이다 10 그가 이르시되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 사라가 그 뒤 장막 문에서 들었더라 11 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사라에게는 여성의 생리가 끊어졌는지라 12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1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14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15 사라가 두려워서 부인하여 이르되 내가 웃지 아니하였나이다 이르시되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

Sarah Laughs at the Promise

9 And they said unto him, Where is Sarah thy wife? And he said, Behold, in the tent. 10 And he said, I will certainly return unto thee according to the time of life; and, lo, Sarah thy wife shall have a son. And Sarah heard it in the tent door, which was behind him. 11 Now Abraham and Sarah were old and well stricken in age; and it ceased to be with Sarah after the manner of women. 12 Therefore Sarah laughed within herself, saying, After I am waxed old shall I have pleasure, my lord being old also? 13 And the LORD said unto Abraham, Wherefore did Sarah laugh, saying, Shall I of a surety bear a child, which am old? 14 Is any thing too hard for the LORD? At the time appointed I will return unto thee, according to the time of life, and Sarah shall have a son. 15 Then Sarah denied, saying, I laughed not; for she was afraid. And he said, Nay; but thou didst laugh.

제임스 티소, 아브라함과 세 천사 (J. James Tissot, 1836-1902: Abraham and the Three Angels, ca. 1896-1902)
구스타브 도레, 세 천사를 환대하는 아브라함 (Paul Gustave Doré, 1832-1883: Abraham Entertains Three Strangers, 1866)

위 제임스 티소나 구스타브 도레의 그림을 보면 유대인의 전통에 근거하여 아브라함이 방문자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천사(사자)임을 즉시 알아봤다고 암시합니다. 그러나 창세기 및 다른 성경에서는 아브라함이 처음에는 이 세 사람이 천사임을 알지 못한 것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성경을 자세하게 내용을 보면 아브라함은 세 사람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특별하게 대접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 세 명의 낯선 사람들이지만 특별한 방문객에게 아주 호화로운 대접을 베풀었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평소 외부 방문객을 얼마나 따뜻하고 지극히 대접했는지, 그리고 그 겸손히 대접하는 자세가 자연스럽게 몸에 깊이 베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후안 페르난데스 데 나바레테(1526-1579), 아브라함과 세 천사, 1576년 Juan Fernandez de Navarrete(1526-1579), 1576
네오나르트 브레이머, 아브라함과 세 천사들 (LEONAERT BRAMER(1596-1674; Dutch painter), Abraham and the three Angels)

세바스티아노 리치(1659-1734), 아브라함과 세 천사 (Sebastiano Ricci(1659-1734), Abraham and the three angels, 1695, 87x88 cm)

에밀 레비, 세 천사의 발을 씻기는 아브라함. 1854, 파리, 에콜 국립 고등 예술학교 (Emile Levy, Abraham washing the feet of the three angels. 1854, Paris, Ecole Nationale Superieure des Beaux-Arts)
펠릭스 포시(Felix Fossey; 1826-1895), 천사의 발을 씻기는 아브라함
페르디난드 볼(1616-1680), 아브라함이 세 천사를 만나다, 1662년경,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암스테르담 (Ferdinand Bol(1616–1680), Abraham meets the Three Angels, c.1662, MuseumRijksmuseum, Amsterdam)

위 그림에서 아브라함이 장막 앞에 앉아 있을 때 세 사람이 그의 앞에 나타납니다. 그는 그들을 하나님의 사자로 알아보고 극진한 대접으로 맞이합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에게 떡(빵)과 엉긴 젖(버터)와 우유를 주고 사람들에게 송아지 한 마리를 잡으라고 명령합니다. 그들은 떠나기 전에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1년 안에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사라는 집에서 지켜봅니다. 그녀와 남편은 아이를 갖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천사들의 메시지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그림은 볼이 위트레흐트의 니우베그라흐트에 있는 한 집을 위해 만든 5개의 벽걸이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다른 그림에는 하나님의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나타나고, 파라오의 딸이 모세를 찾고, 고레스 왕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한 보물을 넘겨주고, 아이네아스가 새 갑옷을 받는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렘브란트, 천사들을 접대하는 아브라함 (Rembrandt van Rijn, Abraham Entertaining the Angels)
 
렘브란트 반 레인은 성경의 사건을 해석할 때 강력한 지성과 예리한 심리학적 통찰력을 발휘했습니다. 렘브란트는 생애 동안 약 300점의 에칭을 제작했습니다. 각 이미지에 많은 인상을 남긴 그의 판화는 유럽 전역의 예술가와 수집가들에게 사랑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왼쪽) 천사들을 즐겁게 하는 아브라함, 1656년, 에칭 및 드라이 포인트, 로젠발트(Rosenwald) 컬렉션, 1943.3.7160

(오른쪽) 천사들을 즐겁게 하는 아브라함 [렉토], 1656, 드라이 포인트로 에칭된 동판, 라디슬라우스(Ladislaus)와 베아트릭스 폰 호프만Beatrix von Hoffmann)과 후원자 영구 기금, 1997.85.1.a 선물

렘브란트, 천사들을 대접하는 아브라함 (Rembrandt van Rijn, Abraham serving the angels, 1646)

아르트 드 겔더(1645-1727), 하나님과 천사들이 아브라함을 방문하다 (Aert de Gelder, 1645-1727, God and the Angels visit Abraham. c.1685)

위 그림에서는 세 명의 방문객은 창세기 18장에 묘사된 것처럼 보통 천사 또는 단순히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드 겔더는 1637년 네덜란드 공인판의 번역자 주석를 읽었을 텐데, 이 주석에서는 세 사람이 실제로는 두 천사와 하나님 자신이었으며, 이 행사를 위해 인간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합니다. 드 겔더의 스승 렘브란트는 1656년에 에칭을 그렸는데, 그 역시 세 사람 중 한 명을 수염을 기른 노인으로 묘사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람으로 표현하는 것은 예술에서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세 사람을 삼위일체의 상징으로 이해한다면 서로 비슷한 방식으로 묘사되어야 하는데 드 겔더는 그렇게 표현한 것 같지 않습니다. 1560년대 이후 네덜란드 북부의 지배적인 종교는 칼빈주의였는데, 이 분파는 하나님을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그것은 두 번째 계명을 어기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칼빈은 예술에 대해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였습니다.

드 겔더는 집안의 테이블에 둘러앉은 모습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실제 창세기의 이 장면은 아브라함의 장막 밖에서 환대가 있고, 그룹은 아마도 바닥에 앉아서 음식을 먹었을 것입니다.

 

노인의 겉옷은 실제로 칠해져 있지 않습니다. 드 겔더는 팔레트 나이프로 페인트를 두껍게 바른 다음 페인트에 선을 새겼습니다. 두 개의 술은 실제로 새겨진 페인트 능선입니다. 이러한 기법을 임파스토(impasto)라고 합니다.

 

창세기와 출애굽기에 대한 연구로 가장 잘 알려진 현대 성서 학자인 나훔 마타티아스 사르나(Nahum Mattathias Sarna; 1923–2005)는 아브라함이 나그네들을 얼마나 환대했는지를 이렇게 요약했습니다(2-8).

 

"아브라함의 나그네에 대한 열린 마음과 너그러운 환대는 한계를 알 수 없습니다. 그는 나그네가 발을 씻을 수 있도록 물을 가져다 주었는데, 이는 나그네에게 무척 기분이 좋은 환대입니다. 그는 그들을 "나무 아래"에서 쉬라고 초대합니다. 그리고 그는 "떡(빵) 한 조각"을 가져다 주겠다고 약속하고는 호화로운 잔치를 준비합니다. 아브라함은 사라에게 떡(빵)을 구워 달라고 부탁하면서 "고운 밀가루", 즉 성소에 제물을 바칠 때 사용했던 밀가루 중 가장 좋고 엄선된 밀가루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아브라함이 달려가서 직접 송아지를 골라 하인에게 급히 요리하라고 합니다. 이는 목축업자들 사이에서 드문 진미이자 귀중한 손님에 대한 환대의 표시입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엉긴 젖(버터)와 우유를 제공합니다. 버터(우리말 성경에서는 엉긴 젖으로 표현)나 우유는 고대 근동에서 매우 귀하게 여겨져 신에게 제물로 바쳐졌습니다. 아브라함은 이방인들에게 이 풍성한 음식을 직접 대접하고 가까이에 서서 그들의 필요를 채울 준비를 합니다."

 

여기까지의 아브라함의 행동은 늙은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닙니다.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이는지 그 많은 행동이 마치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동작 같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평소에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이고, 또한 손님 접대에도 능하였는지 보여줍니다.

 

본문에서는 아브라함이 세 사람이 천사들인지 혹은 하나님의 현현인지 여부를 아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천사들도 처음부터 자기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아브라함의 극진한 환대를 받고 나서야 그들이 온 목적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히브리서13:1-2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한 이들은 아브라함과 롯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천사를 대접하는 모습은 너무나 다릅니다. “빈 손으로 가면 빈 말이 돌아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환대를 받으면 나중에 그에 대한 보답을 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성경 곳곳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의 환대도 이와 같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티소, 사라 (J. James Tissot, 1836-1902: Sarah, ca. 1896-1902)
윌리엄 브래시 홀(1846-1917), 언약의 갱신을 엿듣는 사라 (William Brassey Hole(1846-1917), Sarah Overhearing the Renewal of the Promise)

위 그림에서는 세 천사가 아브라함에게 다시 한번 언약을 상기시키고 사라가 반드시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사라가 장막에서 나와 마므레 상수리 나무 뒤에서 엿듣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24년 동안 아들을 기다리며 준비하였지만, 이제 아브라함은 99세입니다. 조금 있으면 100세인데, 어찌 아들을 낳을 수 있을까요? 아마 만감이 교차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 순간에야 비로소 그들이 이 축복을 받을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훔 사르나(Nahum Mattathias Sarna)는 "신성한 약속이 단계적으로 전개되는 방식"에 주목했습니다: "먼저 15:4에서 아브라함은 후사가 자연적으로 태어난 아들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고, 17:16-21에서 사라가 이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으며, 이제 약속의 성취를 위한 시간의 데드라인이 설정되었습니다."

 

"사라가 속으로 웃었다(창18:12)“에서 사용된 히브리어 동사 이츠아크는 창세기 17:19에 소개된 “이삭”이라는 이름의 히브리어 형태와 동일합니다. 17장에서 아브라함은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비웃었습니다. 99세의 나이에 무슨 자식일까 하며 이스마엘이나 잘 자라기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제 사라도 아브라함과 함께 웃으며 의심의 웃음은 궁극적으로 기쁨의 웃음으로 바뀌게 됩니다. 웃음에 대한 추가 언급은 몇 구절(9, 12, 13, 15절)에 걸쳐 네 번이나 등장합니다. 그만큼 아브라함과 사라의 인생에 이렇게 큰 웃음을 준 것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아들 이삭("웃음"이라는 뜻)이 진정한 웃음이 되었습니다.

 

믿음으로 살면 결국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백가지 어려움 중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기다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百難之中待人難(백난지중대인난: 백가지 어려움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나 기다림의 끝에는 하나님의 빛이 있습니다. 끝까지 믿고 갈 때 우리는 끝을 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주희(朱喜)의 近思錄集解(2券, 38)에 "克勤小物(극근소물)이 最難(최난)하니라 不忽於小(불홀어소) 謹之至也(근지지야)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작은 일에 부지런함이 가장 어렵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하지 않음은 삼감이 지극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를 우리 삶에 적용하자면,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닥치면 평소에 하던 소소한 일들은 놓아버리고 정말 어쩔 수 없이 꼭 해야 하는 일만 겨우 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으면, 아무리 힘든 상황이 되어도 삶에서 소소한 일들도 묵묵히 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 삶의 경건과 절제의 지극함에 이르는 것이 됩니다. 이러한 삶은 성령님의 은혜가 내 안에 충만하게 차지 않으면 참으로 감당하기 힘듭니다. 아브라함은 약속을 받은 이후 수 없이 넘어졌지만, 이제 100세를 앞두고 많이 넓어지고 깊어지고 쉽게 넘어지지 않은 거목이 되었습니다. 장막 앞에 있는 거대한 상수리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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