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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01_창세기_성화와 함께 읽기(Visio Divina)

창세기 15장_여호와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세우시다

by 적아소심 2023. 4. 3.

창세기 15장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세우시다(1-21)

1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2 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3 아브람이 또 이르되 주께서 내게 씨를 주지 아니하셨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될 것이니이다
4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하시고
5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6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7 또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
8 그가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9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
10 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 가져다가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는 쪼개지 아니하였으며
11 솔개가 그 사체 위에 내릴 때에는 아브람이 쫓았더라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별들, 율리우스 쉬노르 폰 카롤스펠트(1794-1872) 작품

아브라함은 위대한 믿음의 조상이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이끌었고, 당시대의 강력한 왕들과 크게 척을 지게 되었습니다(창세기 14장). 당연히 아브라함(당시에는 아직 아브람)은 당연히 불안하기도 하였고, 또한 롯을 구해주었지만 롯은 다시 떠났기에 결국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롯을 위해 선한 마음으로 하였지만 결과는 주변에 적만 많이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는 롯이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고 다시 떠난 후에 복잡한 상황과 여러 생각들로 인해 마음이 착잡하고 두려움으로 눌려 있었습니다. 이 때 주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다시 오셔서 그를 안심시키시고 더 큰 축복을 붙잡도록 말씀하십니다. 1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그러나 아브람은 지금 단단히 삐져있는 것 같습니다. 2-3절에서 아브람은 하나님께 하나님께 서운함을 표현합니다.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주께서 내게 씨를 주지 아니하셨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될 것이니이다"

 

아브람은 참고 참다가 여러 사건들을 겪은 후에 12장에서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약속하신 아들 문제를 꺼내들며 하나님이 말씀하신 상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합니다. (이제 자식은 포기하고 집에서 키운 엘리에셀을 상속자로 삼겠다는 것이지요)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백성을 보호하는 방패로 묘사합니다(신33:29, 삼하22:3, 시편3:3, 7:10, 119:114).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의 지극히 큰 상급이십니다. 시편 기자는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시편84: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1절에서 "상급(reward)(히브리어로 śākār 샤카르)"으로 번역된 이 용어는 종종 일꾼이나 하인의 임금(wage)을 가리킵니다(창30:32-33, 신15:18 참조). 때때로 이 단어는 신실함에 대한 상급(보상)(민18:31, 렘31:16)이나 승자의 상급(보상)(사40:10-11, 62:11)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브람의 상급은 달랐습니다. 그는 지상의 왕들(특히 소돔왕)과의 만남에 대한 물질적 보상을 거부했습니다(창14:22-24). 아브람의 상급(보상)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주님의 언약 약속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수많은 후손의 미래 상속(시127:3 참조)과 이전에 약속된 땅(창12:1, 7; 13:15; 15:18-21)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라고 말씀하시며 언약 관계의 조건을 드러내셨습니다. 이 관계로 인해 안전과 보호, 축복이 아브람에게 주어졌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소유였기 때문에 흔들리거나 두려움 속에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주님은 항상 보호자이자 모든 좋은 것을 공급하시는 분으로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1절의 "지극히 큰 상급"은 약속된 수많은 후손과 약속의 땅을 의미합니다. 이 "보상"은 아브라함과 사라가 믿음과 소망의 사람으로 살도록 동기부여했습니다(히11:6, 8-12). 마찬가지로 믿음과 소망은 우리의 보상, 즉 하나님 자신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히브리서11:6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1절의 말씀은 하나님이 그 자체로 보상이 되심 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 보상을 주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아브람을 부르셔서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여 보호해 주시고 매우 큰 상을 주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에 소망을 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풍성한 상급이 주어진다는 주제는 예수님의 가르침, 특히 산상수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마태복음5:11-12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예수님은 제자들과 무리들에게 하늘의 상을 상실할 수 있으므로 사람들의 존경을 구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마6:1). 주님은 우리가 헌금하고 기도하고 주님을 섬기는 마음의 동기를 보시고 그 의도가 순수한 사람에게 상을 주십니다(마6:4, 6, 18).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구원은 거저 얻어지는 보상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엡2:8-9).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우리의 의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주어집니다(롬 3:21~26). 우리의 위대한 하늘의 상급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입니다(벧전1:3-9, 18-19).

하나님의 소망이자 큰 기쁨은 그분의 백성이 그분 안에서 만족하는 것, 즉 "우리의 지극히 큰 상급"이 되시는 것입니다. 주님과의 관계를 가장 소중하게 추구할 때 궁극적인 상은 주님을 더 깊고, 더 충만하고, 더 잘 아는 것입니다(빌3:7-14).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엡1:11),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벧전1:4). 하나님이 우리의 지극히 큰 상급이 되실 때 우리는 시편 기자처럼 "내 육체와 마음은 쇠약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시73:26)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NASA/ESA 허블 우주망원경의 첨단관측용 카메라로 촬영한 투카나 별자리의 하늘 일부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실 때 아브람은 좀 퉁명스럽게 "하나님이 약속만 하시고 실제로 내게 주신 것이 무엇입니까? 그냥 엘리에셀이나 내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아브람의 속상한 마음을 아셨기에 그를 어두운 방구석에서 데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밤 하늘에 수없이 펼쳐져 있는 별들을 보여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5)"

 

밤 하늘에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을 보면서 아브람의 마음이 굽었던 마음이 펴졌습니다. 어두웠던 마음이 밝아지고 하나님의 별들이 마음에서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별들을 헤면서 하나님의 소망의 말씀을 다시 한번 붙잡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좁은 곳에서 좁을 생각을 할 때마다 넓은 곳으로 데려가셔서 넓게 생각하도록 하십니다. 

 

시편18:18-19 그들이 나의 재앙의 날에 내게 이르렀으나 여호와께서 나의 의지가 되셨도다. 나를 넓은 곳으로 인도하시고 나를 기뻐하시므로 나를 구원하셨도다

시편118:5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도다

 

하늘의 뭇별들을 세면서 아브람은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아브람의 믿음을 그의 의로 여기셨습니다. 믿음은 저절로 얻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마음 가운데 믿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이 믿어지는 것이고 그분의 말씀이 믿어지는 것입니다. 이 믿음은 내 의지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얻는 것이고, 세월이라는 시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입니다.

희생제물을 지키는 아브라함 - 제임스 티쏘

7-11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주신 언약의 말씀을 확실하게 하기 위한 계약보증행위를 준비시키는 장면입니다. 

 

창세기 15:7-11 또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 그가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 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 가져다가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는 쪼개지 아니하였으며, 솔개가 그 사체 위에 내릴 때에는 아브람이 쫓았더라

 

위 그림에서 아브람은 하나님과의 언약 확증을 위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기다리며 제물을 지키고 있습니다.

 

○12 해 질 때에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임하고 큰 흑암과 두려움이 그에게 임하였더니
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14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15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
16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

17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18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19 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20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르바 족속과
21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니라 하셨더라

창세기15:12절의 삽화,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내리고 공포가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창세기 15장 12절: "해질 때에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임하고 큰 흑암과 두려움이 그에게 임하였더니" 1728년 그림성경(Figures de la Bible)의 삽화, 제라드 호엣(1648-1733)과 다른 사람들이 그리고 헤이그의 P 드 혼트가 출판함

이제 하나님은 아브람의 믿음이 어느 정도 성숙해지자 그에게 향후 미래의 역사를 말씀하십니다. 400년 동안 이방의 객이 되어 고생을 하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애굽(이집트)에서의 노예생활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먼저 말씀하시고 그에 따라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이사야 46:10 내가 시초부터 종말을 알리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뜻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아모스 3:7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

 

이제 하나님은 아브람을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기 위한 동역자로 여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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