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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01_창세기_성화와 함께 읽기(Visio Divina)

창세기 13장_아브람과 롯이 서로 떠나다

by 적아소심 2023. 3. 11.

창세기 제 13장

 

▣ 1-13 아브람과 롯이 서로 떠나다


1 아브람이 애굽에서 그와 그의 아내와 모든 소유와 롯과 함께 네게브로 올라가니 2 아브람에게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하였더라 3 그가 네게브에서부터 길을 떠나 벧엘에 이르며 벧엘과 아이 사이 곧 전에 장막 쳤던 곳에 이르니 4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이라 그가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5 아브람의 일행 롯도 양과 소와 장막이 있으므로 6 그 땅이 그들이 동거하기에 넉넉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들의 소유가 많아서 동거할 수 없었음이니라 7 그러므로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또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주하였는지라 8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9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10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11 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지역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지라 12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주하였고 롯은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13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

아브람과 롯의 이별; 땅의 선택권을 양보하는 아브람
Abraham and Lot separating. Genesis cap 13 v 17. Borcht, Phillip Medhurst; 아브람과 롯이 헤어지다, 필립 메두스트 작품
The Separation of Abram and Lot by Wenceslaus Hollar (1607-1677); 아브람과 롯의 이별, 벤체슬라우스 홀라(1607-1677) 작품
Abraham and Lot Divide the Land, 1640, Claes Corneliszoon Moeyaert (1592-1655); 아브라함과 롯이 땅을 나누다 , 1640, 클레스 코넬리스순 모야르트 (1592-1655)
Separación de Abraham y Lot , Workshop of Pedro Orrente (1580-1645), La obra representa a Abraham despidiéndose de Lot, y forma parte de la serie de nueve lienzos sobre Abraham, Isaac y Jacob. 17th century 아브라함과 롯의 이별 , 페드로 오렌테 (1580-1645) 의 작업장 ; 이 작품은 아브라함이 롯에게 작별 인사를하는 모습을 묘사 한 것으로 아브라함 , 이삭 , 야곱에 관한 9 개의 캔버스 시리즈 중 일부임 , 17 세기
Separation of Abraham and Lot, Wheelock (Flickr)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wheelock_photo_albums/50189695866 아브함과 롯의 이별
Abraham's Parting from the Family of Lot, Jan Victors (Dutch, Amsterdam 1619-1676/77 East Indies), ca. 1655-65 아브라함과 롯 가족과의 이별, 얀 빅터스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1619-1676/77 동인도 제도 ), 약 1655-65 년경

아브람과 롯의 이야기는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로부터 시작됩니다. 데라는 갈대아 우르를 떠나 아브람, 아브람의 아내 사래, 아브람의 조카 롯과 함께 서쪽으로 하란으로 여행했습니다. 데라는 하란에서 죽었습니다(창11:32).

 

창세기12:1-3절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았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이 약속에는 땅, 국가, 민족이 포함되었습니다. 아브람은 순종하여 사래, 롯과 함께 그들의 종들과 소유물을 데리고 세겜에 정착했습니다(창12:6).

 

기근으로 애굽에 잠시 머물렀던 그들은(창12:10-20) 가나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곳에서 아브람과 롯의 종들은 많은 가축 떼를 방목할 지역을 놓고 다툼을 벌였습니다. 아브람과 롯은 헤어지기로 합의했고, 아브람은 롯에게 땅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게 했습니다. 롯은 소돔과 고모라 근처의 요단 평야 땅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그곳에 목초지가 풍부했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은 헤브론 근처에 정착했습니다(창13장). 소돔의 악이 매우 컸기 때문에 롯의 선택은 어리석은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13절). 소돔 근처는 풀이 더 푸르렀지만 푸르른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네 왕으로 구성된 연합군이 소돔을 공격했고 롯과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브람은 318명의 군대를 이끌고 롯을 구출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아브람은 전투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이라는 제사장에게 바쳤습니다(창14장). 그 후 하나님께서는 아브람과의 언약을 새롭게 하셨고(창15장), 여기에는 아들에 대한 약속이 포함되었습니다.

 

아브람과 롯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그 분의 위대한 목적을 위하여 누구든지 부르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그러나 아무나 부르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한 겉모습만 보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도 보여줍니다.

 

잠언14:12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소돔으로 가는 길은 롯에게는 옳은 길로 보였지만 결국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 14-18 아브람이 헤브론으로 옮기다

 

14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15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16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17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 18 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창13:14)
헤브론 마므레 상수리 나무
헤브론, 마므레의 테레빈스 나무, “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 (창13:18)
헤브론 마므레 평원

아브람이 롯과 헤어진 후 헤브론으로 이동하는데, 소돔과 고모라에 비하면 비옥한 땅이 아닙니다. 롯이 눈에 보기에 좋은 땅을 먼저 취하여 떠난 것에 대해 아브람은 좀 서운한 마음뿐 아니라 손해의식도 있었을 것입니다. 롯을 보살펴주고 그가 그렇게 부유하게 된 것은 아브람의 도움이 매우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롯은 사양하는 척도 안하고 먼저 좋은 땅을 선택하고 떠나버렸습니다. 아브람의 마음이 많이 상했을 것이고, 조카를 떠나보낸 상실감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아브람의 마음을 잘 아신 우리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13:14-17절에서 다시 한번 축복을 확실하게 선포하여 주십니다. 아브람은 즉시 하나님의 말씀을 영접하고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을 예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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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롯과 아브람이 똑 같이 눈을 들어 바라보았습니다. 롯은 자기의 욕심에 기초하여 여러 가지 셈을 하면서 바라보았고, 아브람은 단순히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바라보았습니다. 같은 사물, 실체라 하더라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과정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창세기13:10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창세기13:14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세상 가치관에 기초한 내 욕심으로 보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는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으며, 과정과 결과는 물론 달라지게 됩니다. 지금 당장 세상 사람들이 가는 길로 가면 대세(시류)에서 소외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국은 멸망의 길입니다.

 

창세기13:12b “롯은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롯은 세속적 부와 향락에 끌려 점점 동쪽으로 옮기다가 결국은 죄악의 도성 소돔에까지 들어갔습니다. 롯의 소돔에서의 삶(창14:12)의 행적은 세상 명예와 물질에 눈이 어두워 신앙의 세계를 떠나 점점 죄악의 세계로 빠져드는 타락한 신자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롯의 잘못된 선택의 결과는 비극일 수 밖에 없었으며, 그는 이후 포로의 신세, 가산의 몰락, 아내와 사위의 상실, 딸과의 불륜 등 온갖 참상을 겪게 됩니다.

 

[참고 : 헤브론에 대하여]

오늘날 아랍어로 알칼릴(Al-Khalil) 이라고 불리는 고대 도시 헤브론은 오늘날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 32km 떨어진 유대 계곡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헤브론은 몇 가지 이유로 성경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헤브론은 창세기 13:18절에서 아브람(아브라함)이 조카 롯과 헤어진 후 이동하여 정착한 장소로 처음 언급됩니다. 헤브론에서 주님은 아브람에게 그와 그의 자손이 차지할 땅을 처음 보여 주셨습니다(창13:14~17). 나중에 사울 왕이 죽은 후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헤브론으로 가라고 말씀하셨고, 당시 여부스 족속이 예루살렘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윗이 7년 동안 유다를 다스린 도시가 되었습니다(삼하2:1-4, 5:3).

 

아내 사라가 죽은 후에도 아브라함은 헷 족속의 소유였던 헤브론에 계속 살았습니다(창 23장). 아브라함은 사라를 그곳에 묻고 싶어 헷족속 에브론이라는 사람에게서 매장지로 쓸 동굴을 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헷 족속들 사이에서 존경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원하는 동굴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전액을 지불하겠다고 고집했고, 에브론이라는 사람이 소유한 막벨라라는 지역을 선택했습니다. 다시 에브론은 아브라함에게 동굴을 주려고 했지만 아브라함은 전액을 지불하겠다고 고집했습니다.

 

창세기23:17-20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 곧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과 그 밭과 그 주위에 둘린 모든 나무가 성 문에 들어온 모든 헷 족속이 보는 데서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된지라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 이와 같이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정되었더라”

 

헤브론에 있는 이 동굴은 기럇아르바라고도 불리며(창23:2), 나중에 아브라함(창25:10)과 이삭, 리브가, 야곱(창47:29-30), 레아(창49:30-32)도 그곳에 묻혔습니다. 헤브론의 막벨라 동굴은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 전체에서 두 번째로 성스러운 장소로 여겨집니다. 오늘날 이곳은 팔레스타인이 통제하고 있으며 유대인 주민들에게는 족장들의 동굴(또는 무덤)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슬림들은 이곳을 아브라함의 성소라고 부릅니다.

 

헤브론 주변 땅은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을 차지할 때 여호수아가 갈렙에게 준 분깃의 일부였습니다(수14:13). 헤브론은 갈렙이 주님께 충성스럽게 봉사하고 충성한 것에 대한 보상이었습니다. 갈렙이 헤브론을 원했던 이유는 아마도 정탐꾼들이 그 땅의 풍요로움의 증거로 큰 포도송이를 가져온 "에스골 골짜기"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민13:23). 헤브론은 나중에 도피성으로 지정되었습니다(수20:1-7).

 

헤브론은 유다의 수도가 되었고, 다윗은 그곳에서 7년 반 동안 통치했습니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통치하는 동안 사울의 군대 사령관이었던 아브넬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요단강을 건너 데려와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러나 결국 아브넬은 다윗의 편으로 망명하여 온 이스라엘을 다윗의 통치하에 두겠다고 맹세합니다(삼하3:8~12). 이 사실을 알게 된 다윗의 사령관 요압은 아브넬이 이스보셋을 위해 정탐한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삼하3:24-25). 또한 아브넬이 기브온 전투에서 동생 아사헬을 죽인 것에 대해 복수를 계획했습니다. 요압은 헤브론에서 아브넬을 만나 사적인 대화를 나눈다는 구실로 그를 옆으로 끌어냈습니다. 둘이 단둘이 있을 때 요압은 아브넬의 배를 찔러 죽였습니다(삼하3:27). 다윗은 아브넬의 죽음 소식에 슬퍼하며 요압에게 저주를 내렸습니다(삼하3:28-29).

 

이스보셋이 암살당한 후 다윗은 헤브론에서 암살자들을 심판하여 다윗의 충절이 온 이스라엘에 알려지게 됩니다(삼하4장). 결국 다윗은 이스라엘의 정당한 왕으로 선포되고 수도를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겼습니다(삼하5:1-5).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헤브론을 본거지로 삼고 아버지의 왕국을 빼앗으려는 음모를 꾸몄습니다(삼하15:7-9). 압살롬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자기에게로 돌리는 데 시간을 보낸 후 예루살렘에 있는 아버지의 눈 아래에서 사악한 음모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는 헤브론에서 스스로 왕으로 즉위하여 다윗의 마음에 두려움을 심어주었습니다(삼하15:10, 14). 압살롬이 수도를 장악하기 위해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때 다윗은 도망칩니다. 압살롬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통치를 시작한 것이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을 통치하도록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압살롬은 그렇지 않았다는 중요한 사실을 압살롬은 잊고 있었습니다. 헤브론이 조상들에게 중요한 장소였던 만큼 조상의 유골로 가득한 동굴이 그 기름부음을 대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압살롬은 자칭 헤브론의 왕으로 잠시 재위했지만 훗날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죽었습니다(삼하18:9-14). 도시나 국가의 위대한 역사에 관계없이 하나님의 임재와 축복이 없다면 그 도시나 국가는 주민들을 축복할 힘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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