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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01_창세기_성화와 함께 읽기(Visio Divina)

창세기 14장_아브람이 롯을 구하다, 멜기세덱

by 적아소심 2023. 3. 13.

창세기 제 14장


▣ 1-16 아브람이 롯을 구하다

1 당시에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이 2 소돔 왕 베라와 고모라 왕 비르사와 아드마 왕 시납과 스보임 왕 세메벨과 벨라 곧 소알 왕과 싸우니라 3 이들이 다 싯딤 골짜기 곧 지금의 염해에 모였더라 4 이들이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제십삼년에 배반한지라 5 제십사년에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이 나와서 아스드롯 가르나임에서 르바 족속을, 함에서 수스 족속을, 사웨 기랴다임에서 엠 족속을 치고 6 호리 족속을 그 산 세일에서 쳐서 광야 근방 엘바란까지 이르렀으며
7 그들이 돌이켜 엔미스밧 곧 가데스에 이르러 아말렉 족속의 온 땅과 하사손다말에 사는 아모리 족속을 친지라 8 소돔 왕과 고모라 왕과 아드마 왕과 스보임 왕과 벨라 곧 소알 왕이 나와서 싯딤 골짜기에서 그들과 전쟁을 하기 위하여 진을 쳤더니 9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과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 네 왕이 곧 그 다섯 왕과 맞서니라 10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이 달아날 때에 그들이 거기 빠지고 그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하매 11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12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13 도망한 자가 와서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알리니 그 때에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주하였더라 마므레는 에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라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한 사람들이더라 14 아브람이 그의 조카가 사로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15 그와 그의 가신들이 나뉘어 밤에 그들을 쳐부수고 다메섹 왼편 호바까지 쫓아가 16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자기의 조카 롯과 그의 재물과 또 부녀와 친척을 다 찾아왔더라

Abram Makes the Enemies Flee Who Hold His Nephew (1613 etching by Antonio Tempesta at the National Gallery of Art), Vale of Siddim (Salt Sea) 아브람이 조카를 안고 있는 적을 도망치게 하다 (안토니오 템페스타의 1613년 판화, 국립미술관 소장), 시딤 골짜기(소금 바다)
Abram Rescues Lot, the Women, and Goods; as in Genesis 14:14-16; illustrators of the 1728 Figures de la Bible, Gerard Hoet (1648–1733) and others, published by P. de Hondt in The Hague in 1728 아브람이 롯과 여인들과 재물을 구출하는 장면(창세기14:14-16), 그림 성경의 삽화가 제라드 호엣(1648-1733)과 다른 삽화가들 작품, 1728년 헤이그에서 P. 드 혼트가 출판함
Lot and His Family Recalled Home by Abraham (1613 etching by Antonio Tempesta at the National Gallery of Art); 아브라함이 롯과 그의 가족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다(국립미술관 안토니오 템페스타의 1613년 에칭)
아브람이 롯을 구하기 위해 이동한 경로; 붉은 색 화살표가 메소포타미아의 엘람왕 그돌라오멜을 중심으로 한 네 왕의 이동경로 이 때 소돔에서 롯을 납치해 갑니다. 녹색 화살표는 아브라함이 롯을 구하기 위해 이동한 경로입니다

그돌라오멜은 아브라함과 롯의 동시대에 살았던 왕입니다. 그돌라오멜은 창세기14:9절에 현재 이란 지역의 고대 문명이었던 엘람의 왕으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엘람은 수시아나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같은 지역의 후대 왕인 아하수에로 왕의 궁전이 있던 수도 수사(Susa) 관련된 이름입니다(에스더1:2).

 

성경의 기록에 따르면, 그돌라오멜은 사납고 강력한 왕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왕들과 동맹을 맺었으며(14:1-3), 그들의 지도자였던 것으로 보입니다(4). 얼마 , 왕들 일부는 그돌라오멜에게 반란을 일으켰지만, 그는 여전히 전쟁에 나가 르바 족속, 수스 족속, 족속, 호리 족속을 물리쳤고, 훗날 아말렉과 아모리 땅에 살던 사람들도 정복했습니다(6-7). 이때 소돔과 고모라의 왕들과 몇몇 다른 지역의 왕들이 그돌라오멜 연합군과 싸우러 나갔는데(9), 그들은 그돌라오멜의 군대를 견디지 못하고 언덕으로 도망치다가 그들 일부는 싯딤 골짜기의 역청 구덩이 빠졌습니다(10). 그돌라오멜은 분명 유능한 장군이자 영리하고 똑똑한 적장이었습니다. 그는 소돔과 고모라를 습격하면서 소돔에 살고 있던 아브람의 조카 롯과 그의 소유를 빼앗아(12) 갔습니다.

 

롯의 일행 명이 도망쳐 아브람에게 롯의 처지를 알리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이에 아브람은 자신의 부하 318명을 데리고 추격에 나섰습니다. 아브람과 그의 부하들은 단에서 그돌라오멜과 다른 왕들을 따라잡았습니다(창14:14). 밤에 아브람은 부하들을 나누어 공격하여 그들을 물리쳤습니다.  그는 모든 재물을 되찾고 친척 롯과 그의 소유물을 여자들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져왔습니다(15-16). 아브람은 어떻게 318명의 병력으로 사납고 전투력이 강한 그돌라오멜이 이끄는 여러 왕과 군대를 상대로 일을 해낼 있었을까요? 답은 20절에 나와 있습니다. 살렘의 왕이자 제사장인 멜기세덱은 아브람의 적들을 자신의 손에 넘겨주신 분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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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절에서 "아브람이 그의 조카가 사로잡혔음을 듣고"라는 구절에서 우리 말 성경에서는 "조카"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히브리 성경에 의하면 "아흐(형제)"라고 되어 있고, KJV에서도 brother라고 되어 있습니다.(RSV에서는 kinsman, NIV에서는 relative로 번역). 즉 아브람은 롯이 배신하고 멀리 떠났지만 여전히 그를 조카 이상의 "형제"로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 먼 거리를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롯을 구출하기 위해 장정에 나선 것이었습니다. 아브람의 롯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너그러움, 희생적인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아브람을 하나님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시겠지요. 


▣ 17-24 멜기세덱이 아브람에게 축복하다

17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의 골짜기로 나와 그를 영접하였고 18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19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20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21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이르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 22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23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 24 오직 젊은이들이 먹은 것과 나와 동행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을 제할지니 그들이 그 분깃을 가질 것이니라

Melchisedec King of Salem blesses Abram (illustration from the 1728 Figures de la Bible); 살렘왕 멜기세덱이 아브람을 축복하다, 1728년 Figure de la Bible의 삽화에서
Abraham and Melchizedek, Thomas Christian Wink (1738-1797), 아브라함과 멜기세덱, 토마스 크리스챤 윈크(1738-1797) 작품
The Meeting of Abraham and Melchizedek, c. 1626 , Peter Paul Rubens(1577-1640),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아브라함과 멜기세덱의 만남 , 1626 년경 , 피터 파울 루벤스 (1577-1640), 국립 미술관 , 워싱턴 DC

'의의 왕'이라는 뜻을 가진 멜기세덱은 살렘(예루살렘)의 왕이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습니다(창14:18-20, 시편 110:4, 히5:6-11, 6:20-7:28). 창세기에서 멜기세덱이 갑자기 등장했다가 사라진 것은 다소 미스터리한 일입니다. 멜기세덱과 아브라함이 처음 만난 것은 아브라함이 그돌라오멜과 그의 세 동맹국을 물리친 후입니다. 멜기세덱은 지친 아브라함과 그의 부하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선물하며 환대하여 주었습니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엘 엘리온(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을 내리고 아브라함에게 전투에서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14:18-20).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자신이 모은 모든 물건의 십일조(십분의 일)를 바쳤습니다. 이 행위로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을 자신보다 영적으로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제사장으로 인정했음을 나타냅니다.

 

다윗이 쓴 메시아 시편 110편(마태복음22:43)에서 멜기세덱은 그리스도의 한 유형으로 제시됩니다. 이 주제는 히브리서에서도 반복되는데, 히브리서에서는 멜기세덱과 그리스도를 모두 의와 평화의 왕으로 간주합니다. 저자는 멜기세덱과 그의 독특한 제사장 직분을 유형으로 인용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새 제사장 직분이 옛 제사장 질서와 아론의 제사장 직분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히7:1-10).

 

히브리서 6:20절에서 예수님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셨다고 말합니다. 또한 히브리서7:3절에서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돌라오멜이 패배한 직후 멜기세덱이 나타난 것은 아브람에게 하나님이 그의 구원이자 보호자라는 신호였으며,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멜기세덱과 예수님은 같은 인물인지 다른 인물인지 어느 쪽이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멜기세덱은 주님의 사역을 예표하는 그리스도의 한 유형입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전쟁 승리 후 지친 상태에서도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는 것입니다.

Abraham and the King of Sodom, Genesis cap 14 v 22. Borcht, Phillip Medhurst 아브라함과 소돔왕(손을 들어 맹세하는 아브람), 필립 메두스트 작품

그러나 소돔왕은 무척 사무적입니다. 수고했다는 입발린 소리조차 않고 바로 사무적인 일처리를 합니다. 이에 대해 아브람도 사무적으로 처리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한 없이 겸손하고 낮아지지만, 교만한 세상 왕들 앞에서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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