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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함께 하는 묵상_Visio Divina

오늘의 묵상_마가3:5_그 손이 회복되었더라

by 적아소심 2024. 2. 24.

마가복음 3:5 (병행구절-마태12:13; 누가6:10)

  • (개역개정) 그들의 마음이 완악함을 탄식하사 노하심으로 그들을 둘러 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내밀매 그 손이 회복되었더라
  • (표준새번역) 예수께서 노하셔서, 그들을 둘러보시고, 그들의 마음이 굳어진 것을 탄식하시면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손을 내미니, 그의 손이 회복되었다.
  • (킹제임스 흠정역) 그들의 마음이 강퍅하므로 그분께서 근심하사 분노하시며 그들을 둘러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앞으로 내밀라, 하시니 그가 내밀매 그의 손이 다른 손과 같이 온전하게 회복되니라
  • (맛싸 성경) 또 그분은 화가 나서 그들을 둘러보시고(look around), 그들의 마음의 완고함(dullness, obstinacy)으로 인하여 근심하셨다(hurt or grieve with pass, be grieved). 그리고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손을 내 밀어라!(stretch out, hold out, extend) 그러자 그가 내밀었고, 그의 손은 회복되었고(cure, restore) 전같이 건강하였다(healthy; sound).
  • (RSV) And he looked around at them with anger, grieved at their hardness of heart, and said to the man, “Stretch out your hand.” He stretched it out, and his hand was restored.
  • (KJV) And when he had looked round about on them with anger, being grieved for the hardness of their hearts, he saith unto the man, Stretch forth thine hand. And he stretched it out: and his hand was restored whole as the other.
  • (헬라어) Καὶ περιβλεψάμενος αὐτοὺς μετ’ ὀργῆς συλλυπούμενος* ἐπὶ τῇ πωρώσει τῆς καρδίας αὐτῶν λέγει τῷ ἀνθρώπῳ Ἔκτεινον τὴν χεῖρα (σου) καὶ ἐξέτεινεν καὶ ἀπεκατεστάθη ἡ χεὶρ αὐτοῦ
  • (직역) 그리고 분노와 함께 그들을 둘러보시고, 그들의 마음의 완고함(hardness)으로 인하여 아주 슬퍼하시면서 그분께서 그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너의) 손을 내밀어라. 그리고 그가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손이 회복되었습니다.

제임스 티소(James Tissot; 1836-1902, France). 손 마른 사람을 고쳐주시는 예수님, 1886-1896, Brooklyn Museum

 

예수님은 안식일에 회당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도 예수님을 좇아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회당에 들어가서 안식일 법 준수 여부를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종교지도자들에게 딱 좋은 먹잇감이 보였습니다. 마침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자비로우신 우리 주님께서 그 손 마른 자를 반드시 고쳐주실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예수님이 손 마른 자를 고쳐주시기만 하면 바로 고발하려고 하였습니다. 2절에서 말하는 고발(κατηγορήσωσιν: 카테고레소신)공개적으로 적대적 진술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앙이나 율법이 본질을 잃고 종교의 수단이 될 때 얼마나 사람을 얽어매고 괴롭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아시고 분노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척 슬퍼하셨습니다. 본디 하나님께서 제사장 등 종교지도자들로 세우신 것은 백성을 먹이고 위로하고 보살피라고 한 것인데, 그들은 오히려 양들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배만 채웠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자들의 타락과 변질을 슬퍼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실 때, 눈앞에 있는 손 마른 자의 회복이 필요하였지만 먼저 바리새인들의 영적 회복이 필요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손 마른 자를 일어나게 하십니다(3). 그리고 손을 내밀라고 하십니다(5).

 

손 마른 자는 이제 공개적으로 안식일에 그것도 회당에서 안식일 법을 어겨야 합니다. 그는 공개석상에서 예수님 앞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야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상태인지 드러내야 합니다. 바로 옆에 바리새인들이 즐비하게 있는데 예수님 앞으로 일어서기가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괜히 손 좀 나아보려고 했다가 패가망신하는 것이 아닌가 하며 바리새인들의 뒤 끝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는 예수님 앞으로 자신의 몸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른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가 손을 내밀기까지 수만 가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용기를 냈습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의 손은 말랐지만, 그것은 믿음의 손이었습니다.

 

그가 손을 내밀자마자 그의 손이 회복되었습니다. (원어적 표현으로) 마른 손이 원래 마르지 않은 손과 똑같이 건강하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 가슴 떨리는 일입니까?

 

제롬(Jerome)에 따르면, 손이 마른 사람은 석공이었다고 합니다. 석공이 손이 마르면 그것은 그에게는 사망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손 마른 것으로 인하여 그의 삶도 말라버렸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께 이렇게 간청했다고 합니다.

 

"나는 석공이었으며 내 손으로 생계를 꾸렸습니다. 오 예수여, 나를 회복시켜 주시고 내가 부끄럽게 빵을 구걸하지 않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예수님은 그의 손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손뿐이 아닌 그의 마음과 그의 삶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 손이 '회복되었다'는 말은 '아페카테스타쎄(ἀπεκατεστάθη)'인데, '아포카씨스테미(ἀποκαθίστημι)'의 과거 수동태입니다. 아포카씨스테미(ποκαθίστημι)라는 단어의 의미를 한번 살펴봅니다.

 

스트롱(Strong) 헬라어 사전에 의하면 어떤 것을 ‘원래의 장소나 상태에서 원상 복구시킨다’는 뜻입니다.

  • 단어의 분석 = ‘아포(ἀπο; ~로부터)’ + ‘카씨스테미(καθίστημι: 지정하다, 위치를 정해주다)’

 

자세히 뜻풀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원래의 위치로 복원, 즉 추락 이전에 존재했던 것(that existed before a fall)에서 원위치시키다 (restore back)
  • 재구축하다(re-establish)
  • (궁극적인) 이상(idea)으로 돌아가다; (비유적으로) 완전한 자유(원래의 자유)를 회복하다; 다시 즐기다, 즉 파괴적이거나 생명을 지배하는 힘에 의해 빼앗긴 것을 다시 즐기다.
  • 따라서 "재구축"은 이전 것(복원)을 누리기 위한 부정적인 영향과 전자와의 분리를 강조합니다.

신약에서 회복하다라는 아포카씨스테미(ποκαθίστημι)’8회 사용되었는데, 사용된 구절과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손 마른 자를 회복시켜 주심 (마12:13; 막3:5; 눅6:10)
  • 맹인의 눈을 회복시켜 주심 (마8:25)
  • 나라를 회복하심 (마17:11; 막9:12; 행1:6)
  • 같은 장소로 다시 돌아감 (히13:19)

결론적으로 회복의 원어적 의미는 현재의 위치에서 따로 떨어져서 원위치로 되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회복을 위해서는 현재 머무는 곳에서 분리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영성(靈性) 회복을 위해 피정(避靜: 조용한 곳으로 피함)을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손 마른 자는 예수님의 명령에 의해 먼저 회중에서 일어나야 했습니다(3:3). 그리고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우리가 최소한 회복을 위한 행위입니다. 잠시라도 힘든 상황에서 자리를 비켜 주님께서 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합니다. 물론 주님께서는 우리의 상태를 모두 아십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렇게 하기를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자신의 고통의 자리에서 일어나 주님께로 손을 내미는 것 자체가 믿음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나의 소망과 의지를 보여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의사에게 아픈 곳을 보여주듯이, 자녀가 아버지에게 필요한 것을 요구하듯이 우리는 주님께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것은 신뢰의 행위요, 우리의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땅히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십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도록 하십니다.

  • 에스겔 36:37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내가 그들의 수효를 양 떼 같이 많아지게 하되 (개역개정)
  • 에스겔 36:37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이제 나는 다시 한 번 이스라엘 족속을 시켜서 내게 도움을 간청하게 하겠고, 그들의 인구 수를 양 떼처럼 불어나게 하겠다. (표준새번역)
  • 에스겔 36:37 [주]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집이 이것을 위해 내게 구하여 자기들을 위해 그것들을 행하게 하여야 하리라. 내가 사람들로 양 떼같이 그들의 수를 늘리고 (킹제임스 흠정역)
  • 에스겔 36:37 주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직도 이것이 이스라엘 집에 의해서 내게 구하여져야 할 것이니 그들을 위해서 행하는 것이다. 내가 그들을 양떼같이 사람이 많아지게 할 것이다. (맛싸 성경)

주님, 마음이 피곤하고 곤고하여 주님께 손을 내밉니다. 내 손을 회복하시고, 또한 내 마음을 회복하시고, 내 삶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내 마음에 계신 성령님께서 나를 다스려 주옵소서.

 

그리고 나 뿐 아닌 우리 사회와 국가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많은 손 마른 자들을 회복시켜 주시고, 이 사회가 바리새인들이 아닌 예수님 마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로 넘치게 하옵소서. 삶과 본질보다 율법과 입바른 말로만 가르치는 바리새인들이 아닌, 만 마디의 방언의 말보다 영성으로 깨우친 따뜻한 다섯 마디만 하는(고전14:19) 진정한 영적 지도자들이 이 땅에 많이 세워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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