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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함께 하는 묵상_Visio Divina

오늘의 묵상_창세기25:7_아브라함의 향년이 백칠십오 세라

by 적아소심 2024. 2. 21.
  • 창세기 25:7 "아브라함의 향년이 백칠십오 세라"
  • 창세기 27:17a "이스마엘은 향년이 백삼십칠 세에..."

우리말 개역성경에서는 아브라함의 175년이란 세월을 "향년"이라는 말로 간단하게 언급합니다. 향년(享年)은 '누릴 향'을 써서 (그가) 평생 누린 햇수를 말합니다. 우리말에서는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인지 의역을 해서 '향년'이라고 하여 아브라함이 평생 누린 햇수를 175세라고 간단하게 언급하고 지나갑니다.

 

반면 히브리어 및 대부분의 영어성경에서는 "the days of the year of Abraham's life which he lived"라고 길게 언급을 합니다. 즉, "아브라함의 일생동안 그가 살아온 해(年)의 날들"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이는 곧 사람의 일생은 하루하루가 쌓여서 그의 1년이 되고, 그 1년이 쌓여서 세월이 되고, 그 세월은 그가 살아온 일생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적으로 하루의 삶은 전(全)인생의 가장 기본 단위가 됩니다. 

 

장자 제23편 강상초(庚桑楚) 제1장에 보면, "日計之而不足(일계지이지족), 歲計之而有餘(세계지이유여)"라는 말이 나옵니다. 보통 사람들이 쓰는 말이었습니다. 이는 곧, "하루하루 헤아려 보면 부족하고 일 년 동안 헤아려 보면 넉넉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하루하루는 지루하고 권태로운데, 일 년 동안 헤아려 보면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하루는 길고, 1년은 짧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빠른 것은 하루하루 기억할 만한 일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면 세월의 흐름을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하루하루가 쌓여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되면 그 1년은 의미가 있고, 길고 짧은 것을 떠나 넉넉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렇게 년수가 쌓여 나중에 주님께 돌아갈 때에 지나온 날들을 회고하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자신에게 "그래도 괜찮게 살아주어 고맙다"고 말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시편 기자는 우리의 날 수를 세는 것을 가르쳐 주시어 지혜의 마음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평가하고 또한 우리의 삶을 고쳐갈 수 있다면 이것이 곧 주님께서 주신 지혜입니다. 하루를 살고 그날그날 자신을 돌아보고 후회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주님 안에서 삶의 기행문을 작성해 가는 것이겠지요.

  • 시편 90: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So teach us to number our days that we may get a heart of wisdom.)

 

안지추(顔之推, 531-591)가 자손들을 위해 쓴 안씨가훈(顔氏家訓), 제1편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 每常心共口敵, 性與情競, 夜覺曉非, 今悔昨失 (매상심공구적, 성여정경, 야각효비, 금회작실)
  • 항상 마음과 말이 서로 대적하고, 이성과 감정이 서로 다투었으며, 밤중만 되면 아침의 잘못을 깨닫고, 오늘이 되면 또 어제의 잘못을 뉘우쳤다.

 

안지추가 자신의 성장 시기를 회고하면서 쓴 말입니다. 그는 20대 이후에 마음과 말이 맞는지 확인하고, 자신의 감정과 이성이 따로 움직이는 것을 경계하고, 밤에는 하루의 일을 살펴보고,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의 일을 되돌아보고 뉘우쳤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하나님 말씀으로 자신을 성찰하며, 기도함으로 자신의 삶을 조정해 간다면 하루하루가 주님 안에서 삶이 예배가 되고, 주님의 임재를 인식하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를 향한 여정이 아닐까요? 우리의 삶에서 항상 문제가 없고 꽃길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늘 행복과 고난으로 조합이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고난, 곤난은 도무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할 수 없는 곳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것이 고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을 겸손하게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오! 주님, 오늘 하루 어려움이 있을 때는 그 곤난과 괴로움을 그대로 뒤집어 쓰고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 어려움 앞에서 거부하고 피하기 보다는 그대로 안고 가게 하시고, 다만 그때마다 생존적 지혜를 주시옵고, 악에서 구하여 주시옵소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살아남게 하소서... 그래서 그것이 나의 몸.. 그리고 삶에 흔적이 되게 하소서.

  • 에스겔 16:6 내가 네 곁으로 지나갈 때에 네가 피투성이가 되어 발짓하는 것을 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다시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하고

그리고 그 곤난, 어려움은 하루하루 넘기다 보면 주님을 만나는 때가 속히 온다는 것도 알게하여 주옵소서. 나의 인생이 짧은 것같이 또한 나의 고난의 시기도 짧다는 것도 알게하여 주옵소서.

  • 이사야 4:6-8  말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외치라 대답하되 내가 무엇이라 외치리이까 하니 이르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7 풀은 마르고 꽃이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8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오늘도 말씀으로 자신을 돌아보고순간순간 짧지만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며 기도함으로 아버지와 동행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나의 삶 자체가 기도가 되고 예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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