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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함께 하는 묵상_Visio Divina

오늘의 묵상_역대상 4:18_모세의 이름에 나타난 바로의 공주의 행위와 이후의 삶에 대하여

by 적아소심 2024. 2. 17.
  • 역대상 4:17-18 에스라의 아들들은 예델과 메렛과 에벨과 얄론이며 메렛은 미리암과 삼매와 에스드모아의 조상 이스바를 낳았으니, 이는 메렛이 아내로 맞은 바로의 딸 비디아의 아들들이며 또 그의 아내 여후디야는 그돌의 조상 예렛과 소고의 조상 헤벨과 사노아의 조상 여구디엘을 낳았으며
  • 1 Chronicles 4:17-18 The sons of Ezrah: Jether, Mered, Epher, and Jalon. These are the sons of Bith′i-ah, the daughter of Pharaoh, whom Mered married; and she conceived and bore[e] Miriam, Sham′mai, and Ishbah, the father of Eshtemo′a. And his Jewish wife bore Jered the father of Gedor, Heber the father of Soco, and Jeku′thiel the father of Zano′ah. (RSV)
  • 1 Chronicles 4:17-18 And the sons of Ezra were, Jether, and Mered, and Epher, and Jalon: and she bare Miriam, and Shammai, and Ishbah the father of Eshtemoa. And his wife Jehudijah bare Jered the father of Gedor, and Heber the father of Socho, and Jekuthiel the father of Zanoah. And these are the sons of Bithiah the daughter of Pharaoh, which Mered took. (KJV)
  • Jasher 68:17-18 And Bathia, the daughter of Pharaoh, went also to bathe in the river, owing to the consuming heat, and her maidens walked at the river side, and all the women of Egypt as well. And Bathia lifted up her eyes to the river, and she saw the ark upon the water, and sent her maid to fetch it. (The Book of Jasher)

오라치오 젠틸레스키(Orazio Gentileschi; 1563-1639. 이탈리아), 물에서 구하여진 모세(Moses saved from the waters), 1633, Museo del Prado, Madrid
에드윈 롱(Edwin Long; 1829-1891, English), 모세의 발견(The Discovery of Moses), 1886

 

모세를 강가에서 구하고 양육해 주었던 바로의 공주에 대해서 성경에서는 출2:5-10, 대상4:18. 7:21, 11:24에 등장합니다. 우리는 그녀에 대해 바로의 공주라는 사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그녀가 강력한 바로의 후계자였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모세가 바로 왕으로부터 피신하여 미디안으로 떠난 이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다가 뜬금없이 역대상 4:18절에서 유다 족속의 족보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출애굽 이후에 어떤 사건이 발생했던 것일까요? 이에 대해 성경에서는 기록이 없으므로 알 수는 없고, 단지 유대인의 토라나 전승, 또는 모세 시대에 널리 읽혀지던 야살의 책(외경, 위경이 아닌 당시에 많이 읽혀지던 Stroy Book-'야살의 책'에 대해서는 성경에서 수10:13과 삼하1:18에서 두 번 언급)을 통해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해서는, 202335일에 성경을 읽다가 바로의 딸 비디아라는 말이 눈에 들어와 생각하고 자료를 찾다가 그렇다면 이 성경 말씀이 내게 주는 영적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하루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나 영적으로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없어 그날 기록으로 "이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라고만 남겨놓았는데, 2024216() 출애굽기를 다시 읽다가 이 말씀이 다시 마음에 부딪쳐 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이 말씀을 붙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안의 하나님 나라가 아직 좁은 상태라 많은 것을 깨닫지는 못한 것이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주님께서 말씀을 조금이나마 열어주시는 것 같아 1년 전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알고 기쁨으로 받습니다. 하루 묵상으로서 감당하기에는 좀 긴 내용이라 꼬박 하루를 더하여 정리를 해봅니다.

 

바로의 공주(the daughter of Pharaoh)의 이름

  • Thermouthis (birth name, Judaism)
  • Bithiah (adopted name, Judaism)
  • Merris (Christianity)
  • Merrhoe (Christianity)
  • Batyah (Torah)
  • Bathiah (The book of Jasher)

출애굽기에서 모세를 강에서 구한 이야기에 나오는 파라오의 딸 비디아는 비록 성서의 역사에서 비중이 아주 작지만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서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비록 그녀의 이야기에 약간의 변형이 있기는 하지만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 사이의 일반적인 합의는 그녀가 선지자 모세의 양어머니라는 것입니다. 세 종교의 출애굽에 관한 내용에서 그녀는 나일강에서와 파라오의 명령으로부터 모세를 구했습니다. 그녀는 모세의 생애 초기에 바로의 공주의 양아들로 최고의 권력에 가장 가까이에 있었습니다(바로의 공주가 파라오의 장녀였음). 바로의 공주 비디아는 나중에 이스라엘 노예들을 애굽의 속박에서 벗어나 약속의 땅으로 떠날 때 같이 여정에 올랐으며, 십계명을 제정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토라에서는 바로의 공주를 "파라오의 딸"로서, 이름을 바티아(Batyah, Bathiah 또는 밧디아)로 부릅니다(역대상 4:18에서는 Bithia, 비디아). 그리고 솔로몬 잠언의 31장의 "현숙한 여인"(a woman of valor-용감한 여인)의 시(poem)에서 그녀를 언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밤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 자기 집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며 여종들에게 일을 정하여 맡기며 (잠언 31:15, "from the “A Woman of Valor” poem")
  • She rises while it is yet night and provides food for her household and tasks for her maidens. (RSV)
  • She riseth also while it is yet night, and giveth meat to her household, and a portion to her maidens. (KJV)

전승에 의하면, 솔로몬 왕이 지은 "a woman of valor"의 각 구절은 역사상 독특하게 뛰어난 여성을 가리킵니다. 이 여성들 중 두 명인 바티아(Batyah)와 라차브(Rachav)는 성인이 되어서 이스라엘로 귀화한 여성들입니다. 두 사람 모두 우상 숭배와 음란이 깊은 문화의 민족 출신이지만, 각자는 자신이 태어난 과거의 삶에서 벗어나 여호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거룩함을 받아들이고 새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바티아의 이야기에서 "밤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이는 곧 여전히 밤인 시간에 그녀가 일어난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유대인 랍비들에 의하면 밤은 노예생활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밤 동안 우리는 어둠에 둘러싸여 있고, 비록 그것이 우리 눈앞에 있다 하더라도, 무엇이 진짜인지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은 고유한 형태, 적절한 장소를 잃어버립니다. 길을 잃고 혼란해지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이 지나고 낮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 때,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할 뿐만 아니라, 어둠 바로 뒤에 빛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 때, 우리는 그것을 직면하고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자신을 드러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유대인 전승에 의하면 바티아는 여호와 하나님께로 회심하기 위해 나일강에 몸을 담그기 위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모세를 구하게 된 것입니다.

 

바로의 공주가 히브리인 아기 모세를 궁중에 데리고 가서 키운다는 것은 자신이 비록 바로의 딸이지만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히브리인 아기를 불쌍히 여기고 그를 또한 자신의 양아들로 삼아 궁중에서 키운다는 것은 한편으로 히브리인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졌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어느 누가 목숨의 위협을 무릅쓰고 무시 받는 노예백성의 아이를 자신의 아들로 입양시킬 수 있을까요?

 

당시 파라오는 히브리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죽이라는 포고령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 법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자 아이들은 애굽의 우상숭배 문화에서 노예로 키워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모세는 이름이 일곱 개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바티아가 지어준 이름인 모세로 불리고, 또한 하나님도 그 이름으로만 부르셨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 출애굽기 2:10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

바티아가 모세라고 이름을 지은 것은 그녀의 연민의 감정에 따라 지은 것이 아니라 그녀가 생명을 구한 행위에 따라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또한 그녀는 모세를 구하고 양육했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모세가 유랑생활을 하고 다시 돌아가 애굽에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킬 때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나갔습니다. 그녀는 모세를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바쳤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모세가 하나님의 사람이요, 그가 행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역사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성경에서 그녀의 모세를 구한 것이나 양육한 것을 기록하고, 또한 유다의 족보에서 다시 한번 기록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녀의 행위를 기억하시고 인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행한 믿음의 행위를 기억하시고 인정하신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말이 아닌 행위로서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표현할 때 그것이 역사(work)의 결과로 남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이름은 그 사람의 삶과 이 세상에서의 근원적인 사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모세의 이름은 그를 키운 양어머니에 대한 존경을 표할 뿐만 아니라, 그가 양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아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을 반영합니다. 그는 왕자로 입양되어 왕의 법도를 배웠지만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바로왕으로부터 피하여 미디안으로 피난 갔을 때에도 우물가에서 외지인으로서 위험을 무릅쓰고 십보라를 도왔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모세가 산에서 십계명을 받을 동안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숭배한 죄로 인하여 그들을 멸하겠다고 하시자, 모세는 자신의 이름을 생명의 책에서 지워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의 모든 행동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자기희생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 모세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여준 모든 행동은 바티아가 어린 시절 그를 목숨을 무릅쓰고 담대하게 구해준 것에서 보여준 것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바티아의 자기희생과 그대로 닮아 있습니다.

 

그녀의 역사는 모세의 탄생 기록에서 잠깐 나오고, 또한 그 삶의 결과가 역대상 4:18절에 한 줄로 나와 있지만 그녀의 인생은 하나님께서 모두 기억하시고 그녀를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드린 모든 행위를 기뻐하시고 모두 기억하시고, 또한 그에 대해 모두 보응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보응은 의인이나 악인이나 모두 예외 없이 해당됩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회개하고 돌이켜 산다면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도말하시고 기억하지 아니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 드린 선행은 모두 기억하실 뿐 아니라 믿지 않는 자의 행위도 모두 기억하십니다.

  • 잠언 14:14 마음이 굽은 자는 자기 행위로 보응이 가득하겠고 선한 사람도 자기의 행위로 그러하리라
  • 잠언 24:12 네가 말하기를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였노라 할지라도 마음을 저울질 하시는 이가 어찌 통찰하지 못하시겠으며 네 영혼을 지키시는 이가 어찌 알지 못하시겠느냐 그가 각 사람의 행위대로 보응하시리라
  • 전도서 12:14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 이사야 3:10 너희는 의인에게 복이 있으리라 말하라 그들은 그들의 행위의 열매를 먹을 것임이요
  • 이사야 65:6 보라 이것이 내 앞에 기록되었으니 내가 잠잠하지 아니하고 반드시 보응하되 그들의 품에 보응하리라
  • 예레미야 17:10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
  • 예레미야 32:19 주는 책략에 크시며 하시는 일에 능하시며 인류의 모든 길을 주목하시며 그의 길과 그의 행위의 열매대로 보응하시나이다
  • 로마서 2:6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 베드로전서 1:17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

하나님께서 행위대로 심판하신다는 것은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 구원의 교리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에 대한 문제요, 삶의 열매에 관한 최종 결산의 문제입니다. 이는 우리가 삶을 살면서 순간순간 결정하여 행한 그 결과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입니다. 또한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누가 구원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우리는 모든 구원은 이미 주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여 살아갈 뿐입니다.

 

오늘은 바로의 공주 비디아의 모세와 이스라엘에 대한 선한 행위로 인해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것을 통해, 지금 나의 선한 행위 하나도 주님께서 잊지 않으시고 모두 기억하신다는 것을 새롭게 마음에 새기고 비록 손해가 발생할지라도 순간순간 하나님 나라를 향한 선한 행위를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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