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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09_사무엘상_성화와 함께 읽기(Visio Divina)

사무엘상 2장(上)_한나의 기도

by 적아소심 2023. 3. 24.

사무엘상 제 2장

한나의 기도(1-11)

1 한나가 기도하여 이르되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니이다
2 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이는 주 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
3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의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
4 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
5 풍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아니하도다 전에 임신하지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
6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7 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8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것들 위에 세우셨도다
9 그가 그의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실 것이요 악인들을 흑암 중에서 잠잠하게 하시리니 힘으로는 이길 사람이 없음이로다
10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에서 우레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내리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하니라
11 엘가나는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그 아이는 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니라

한나의 기도
Marc Chagall, Hannah Praying to God, 1958,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한나, 마르크 샤갈 작품

성령의 감동을 받아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한나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옆에서 새끼 양과 놀고 있던 아이가 그 엄청난 기도의 내용에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랍니다. 아이 사무엘이겠지요. 이런 평소 삶의 기도가 쌓여 있었기에 어렵게 얻은 사무엘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한나의 기도는 힘이 있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환한 태양과 같이 드러냅니다. 이 어찌 갸날픈 여인의 기도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그녀의 기도는 구원의 뿔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듯한 힘찬 기도요, 다윗이 광야에서 절망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인해 승리의 찬가를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녀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면 못 하실 것이 없다는 것을 아이 사무엘을 통해서 깊이 깨닫고 그 모든 것이 믿어졌습니다. 이런 믿음은 노력해서, 훈련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여! 주여! 한다고 해서 생기는 믿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에 직접 내려 오셔서 내 안에서 역사하실 때 생기는 믿음입니다. 믿음이 내 삶에서 스며들며 차오들 때 믿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 원대하심, 영원부터 지금까지, 온 우주를 창조하신 분이 작고 작은 초라한 동네의 나에게까지 오신 그 하나님의 은혜가 찰 때 그 믿음이 온 마음에 차고 차고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그 믿음이 있을 때 모든 것을 하나님께 기꺼이 드릴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이 있을 때 목과 입술이 터지고, 감탄성이 나오고, 찬양이 나오고 기도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긴 믿음은 아무리 어려운 사건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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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기도는 예언자적, 메시아적 의미를 지닌 찬양의 노래가 담긴 성경 구절로 주목할 만한 성경 구절입니다. 삼상2:1-10에 나오는 한나의 기도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주권을 웅변적으로 찬양하고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 교리를 확증합니다. 한나의 기도는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이 일하신 것에 대한 간증일 뿐만 아니라 사무엘 선지자, 다윗 왕, 이스라엘 민족의 삶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대한 예표이기도 합니다.

한나는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유명한 여성들처럼 불임이었고 결혼 후 오랫동안 아이를 임신하지 못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자녀는 하나님의 축복의 분명한 표시로 여겨졌습니다(시127:3 참조). 당시 여성에게 불임은 가족을 위해 자손을 낳아야 한다는 하나님이 주신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불임은 심각한 불명예를 가져왔습니다. 한나의 불행을 가중시킨 것은 그녀의 가정 상황이었습니다. 남편 엘가나에게는 많은 자녀를 낳은 두 번째 아내 브닌나가 있었습니다. 라이벌 아내는 한나를 잔인하게 조롱했습니다(삼상 1:6-7). 한나는 수년 동안 주님께 기도로 영혼의 소망을 쏟아 부으며 아들을 낳으면 그 아이를 하나님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어느 날 실로의 성막에서 대제사장 엘리는 한나의 가슴 아픈 간구를 엿듣고 기도가 응답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약속대로 한나는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습니다. 사무엘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한나는 그를 엘리와 함께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도록 데려왔습니다. 영적 훈련을 받기 위해 기적으로 낳은 아이를 남겨두고 떠난 한나는 성령의 영감을 받아 특별한 찬송 기도를 드렸습니다. 많은 성경의 기도와 마찬가지로 한나의 기도도 하나님의 특정한 사역에 대한 찬양으로 시작하여 하나님의 속성과 행동에 대한 보다 보편적인 찬양으로 확장됩니다.

사무엘상 2:1-2에서 한나의 기도는 주님과 그분의 구원에 대한 순수한 기쁨과 열렬한 환희의 개인적인 표현으로 시작됩니다.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니이다.

     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이는 주 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

 

한나의 불임은 그녀에게 굴욕과 수치심을 안겨주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녀를 그 모든 것에서 구해 주셨습니다. 한나가 사무엘이 아닌 주님으로 인해 기뻐하는 것을 주목해 봅니다. 다시 말해, 한나는 선물보다 주신 분을 더 중요하게 찬양합니다. "내 뿔이... 높아졌으며"는 힘의 회복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한나는 자신의 힘, 가치, 존엄성, 열매 맺는 아내로서의 정당한 위치가 회복되었음을 선언합니다. 그녀는 수치심에서 벗어났습니다. 한나는 하나님의 위대하심, 유일하심, 굳건하심, 거룩하심을 인정합니다.

3-5절에서 한나의 기도는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말을 고려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보다 공적인 차원을 띠게 됩니다. 한나는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생각을 아시고 행동을 보시기 때문에 자신을 자랑하고 높이는 사람들을 경계합니다. 하나님은 군사적 행동, 방종, 가난, 굶주림, 불임 등 모든 문제를 심판하십니다: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의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
     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

 

     풍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아니하도다

     전에 임신하지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

 

6~10절은 한나의 기도 중 가장 시적이고 언어적으로 아름다운 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께서 인간을 대하실 때 취하시는 대조적인 행동의 긴 목록을 만나게 됩니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것들 위에 세우셨도다
     

     그가 그의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실 것이요

     악인들을 흑암 중에서 잠잠하게 하시리니

     힘으로는 이길 사람이 없음이로다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에서 우레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내리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모든 일에서 주님은 주권자이십니다. 출세, 사회적 지위, 심지어 삶과 죽음도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습니다. 하나님의 행동은 무작위가 아닙니다. 온 땅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대적하는 사람들에게 최악의 행동을 취하시는 반면, 그분의 충실한 사람들은 보호와 힘과 승리의 축복을 받습니다.

누가복음1:46-55절에 나오는 마리아의 노래는 한나의 기도와 주제적으로 매우 유사합니다. 두 여성 모두 하나님의 목적에 부합하는 어머니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절망적인 곤경에 처한 하나님의 백성을 도우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영적으로 어려운 시대의 문제가 이런 어머니의 부재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 지금 이 시대에 한나와 같은 어머니, 마리아와 같은 어머니가 많이 나오게 하시고, 엘가나와 같은 아버지들이 있어서 사무엘이 자라날 수 있는 영적 환경이 만들어지게 하옵소서. 우리의 행동을 달아보시는 주님, 우리가 주님 앞에서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은 인생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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