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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09_사무엘상_성화와 함께 읽기(Visio Divina)

사무엘상 1장_엘가나, 한나와 사무엘

by 적아소심 2023. 3. 12.

사무엘상 제 1장


▣ 1-8 엘가나의 실로 순례

1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더라 2 그에게 두 아내가 있었으니 한 사람의 이름은 한나요 한 사람의 이름은 브닌나라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고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더라 3 이 사람이 매년 자기 성읍에서 나와서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여호와께 예배하며 제사를 드렸는데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거기에 있었더라 4 엘가나가 제사를 드리는 날에는 제물의 분깃을 그의 아내 브닌나와 그의 모든 자녀에게 주고 5 한나에게는 갑절을 주니 이는 그를 사랑함이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니 6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분하게 하여 괴롭게 하더라 7 매년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남편이 그같이 하매 브닌나가 그를 격분시키므로 그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 8 그의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니라

Elkanah asks his wife Hannah, who is harrassed by Peninnah, why she is crying, Barent Fabritius(1624-1673) 엘가나는 브닌나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내 한나에게 왜 우는지 묻는다, 바렌트 파브리티우스(네덜란드) 작품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10)"

한나와 브닌나의 이야기는 두 여성 모두 엘가나와 결혼했기 때문에 한나와 브닌나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한나는 처음에 불임이었고, 브닌나는 여러 아이를 낳았습니다. 미드라쉬 전통마다 브닌나가 한나를 대하는 방식과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며, 대부분 브닌나를 적대적인 인물로 묘사합니다. 브닌나는 한나를 격동케 하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일부 미드라심은 브닌나의 행동이 그녀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아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브닌나는 한나의 자녀가 태어났을 때 자녀의 죽음을 통해 벌을 받습니다.

 

성경은 엘가나의 두 아내를 묘사할 때 자녀가 있는 브닌나와 불임이었던 한나를 대조적으로 묘사합니다. 유대 전통에 의하며 한나가 엘가나의 첫 번째 아내였으며, 결혼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한나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을 보고 브닌나를 아내로 맞이했다고 말합니다(페식타 랍바티 43장/Pesikta Rabbati 43). 미슈나는 부부가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도 자녀를 낳지 못하면 남편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계명을 이행하기 위해 두 번째(또는 추가) 아내를 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M 예바못 6:6/M Yevamot 6:6). 미드라쉬는 엘가나가 한나의 불임 때문에 브닌나와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그가 첫 번째 아내인 한나를 더 사랑한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또 다른 전통은 브닌나와의 결혼을 주도한 사람이 한나라는 것입니다. 자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엘가나에게 아내를 하나 더 데려오라고 하면 하나님께서 아내를 하나 더 데려옴을 통해서 자신을 기억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페식타 랍바티 43장/Pesikta Rabbati 43). 따라서 미드라쉬는 엘가나와 한나의 이야기를 족장들과 족장들(사라와 하갈, 라헬과 빌하)의 이야기와 비유하는데, 아이를 못 낳는 사랑하는 아내가 자손을 낳기 위해 추가로 아내를 데려오는 것을 시작합니다.

 

브닌나의 자녀들은 사무엘상(삼상 1:4)에 잠깐 언급되어 있습니다. "엘가나가 제사를 드리는 날에는 제물의 분깃을 그의 아내 브닌나와 그의 모든 자녀에게 주고” 미드라쉬에 따르면 그녀에게는 열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전통은 엘가나가 한나에게 던진 질문(8절)에 근거합니다. “그의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니라” 엘가나는 자신의 사랑이 브닌나의 열 아들보다 더 크다고 주장함으로써 한나를 위로하고자 합니다(페식타 랍바티).

 

그러나 삼상1:6절은 한나의 불임으로 인한 브닌나와 한나 사이의 긴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매년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남편이 그같이 하매 브닌나가 그를 격분시키므로 그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 유대인의 미드라쉬에 따르면, 실로에서 식사를 하려고 앉아서 엘가나가 아들들에게 제물을 나누어 줄 때, 브닌나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내 아들에게 한나의 몫을 주시오." "이 내 아들에게 당신은 한나의 몫을 주지 않았소." 이 모든 것이 한나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페식타 랍바티 역주). 브닌나는 공개적인 비난을 피하기 위해 우회적인 방식으로 한나를 괴롭히면서 큰 상처를 주었다고 합니다.

 

▣ 9-18 한나와 엘리

9 그들이 실로에서 먹고 마신 후에 한나가 일어나니 그 때에 제사장 엘리는 여호와의 전 문설주 곁 의자에 앉아 있었더라 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11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12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13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14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하니 15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16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기 때문이니이다 하는지라 17 엘리가 대답하여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18 이르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

The High Priest and Hannah (c. 1896-1902), James Tissot (French, 1836-1902) 제자장 엘리와 한나, 제임스 티쏘 작품
제사장 엘리와 한나, 제인스 티쏘 작품 (디테일)
Hannah's prayer, 1860 woodcut by Julius Schnorr von Carolsfeld; 한나의 기도, 율리우스 쉬노르 폰 카롤스펠드 작품, 1860년
Hannah’s Prayer © Durga Yael Bernhard; 한나의 기도, 두르가 야엘 번하드 작품
Prayer of Hannah, the Mother of Samuel the Prophet, by Vasili Petrovich Vereshchagin, State Gallery of Art, Perm, Russia;  선지자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기도 , 바실리 페트로비치 베레쉬차긴 , 러시아 페름 주립미술관

한나는 실로 근처에 있는 "에브라임 언덕 지방"에 살던 엘가나라는 남자의 두 아내 중 한 명이었습니다. 엘가나의 다른 아내인 브닌나에게는 자녀가 있었지만 한나에게는 자녀가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나는 매우 슬퍼했습니다. 그녀는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임신할 수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브닌나는 한나의 불임에 대해 조롱했습니다. 엘가나는 한나를 사랑했고 그녀에게 매우 친절했지만(삼상1:5, 8), 자연적인 슬픔에 더해진 브닌나의 무시와 조롱은 한나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것이었습니다. 한나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녀는 주님께서 아들을 주신다면 나실인(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구별된 사람, 민6:1-8 참조)으로 하나님께 헌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나가 간절히 조용히 기도하는 동안 엘리(성막의 제사장)는 한나를 보고 술에 취한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는 한나에게 술을 끊으라고 충고하는 부적절한 말을 했고, 한나는 그의 오해를 바로잡았습니다.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기 때문이니이다"(삼상1:16). 한나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자 엘리는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한나는 하나님의 약속을 확신하고 마음의 모든 슬픔을 씻어내었습니다. 

 

주님은 한나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한나는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께 구하다"라는 뜻입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한나는 주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엘리에게 데려가 성막에서 봉사하도록 주님께 드렸습니다. 그곳에서 엘리는 한나와 함께 하나님을 경배했습니다. 그리고 한나는 다음 장(삼상2:1-10)에 기록된 은혜 충만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한나의 이야기는 또한 하나님께서 인간의 연약함을 사용하셔서 위대한 일을 이루실 수 있다는 교훈을 줍니다. 한나의 아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첫 두 왕에게 기름을 부은 선지자이자 최후의 재판관이었던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왜 한나의 이야기가 필요했을까요? 사무엘이 성막에 있을 때나 사사의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냥 하나님을 경외하는 부부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고 천사를 보내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성경에서는 왜 한나의 슬픔을 개입시킬까요? 한나의 이야기에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한나의 연약함, 하나님을 향한 믿음, 간절함, 약속대로 사무엘을 하나님께로 인도한 신실함은 모두 하나님께서 한나의 삶에서 일하신다는 증거입니다. 한나의 눈물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역사에서 행하신 영광스러운 이야기의 일부가 되도록 정해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꺼지지 않는 욕망과 슬픔을 유발하는 상황을 경험합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나의 삶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계시며,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고, 그분에 대한 신뢰는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한나의 눈물과 통곡의 기도를 잘 표현한 말씀이 있습니다.

 

시편139:1-6 

1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2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3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4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5 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
6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나이다


▣ 19-28 사무엘의 출생과 봉헌

19 그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돌아가 라마의 자기 집에 이르니라 엘가나가 그의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20 한나가 임신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 21 그 사람 엘가나와 그의 온 집이 여호와께 매년제와 서원제를 드리러 올라갈 때에 22 오직 한나는 올라가지 아니하고 그의 남편에게 이르되 아이를 젖 떼거든 내가 그를 데리고 가서 여호와 앞에 뵙게 하고 거기에 영원히 있게 하리이다 하니 23 그의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그대의 소견에 좋은 대로 하여 그를 젖 떼기까지 기다리라 오직 여호와께서 그의 말씀대로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이에 그 여자가 그의 아들을 양육하며 그가 젖 떼기까지 기다리다가 24 젖을 뗀 후에 그를 데리고 올라갈새 수소 세 마리와 밀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지고 실로 여호와의 집에 나아갔는데 아이가 어리더라 25 그들이 수소를 잡고 아이를 데리고 엘리에게 가서 26 한나가 이르되 내 주여 당신의 사심으로 맹세하나이다 나는 여기서 내 주 당신 곁에 서서 여호와께 기도하던 여자라 27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내가 구하여 기도한 바를 여호와께서 내게 허락하신지라 28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This illustration depicts Elkanah and his two wives, Peninnah and Hannah, returning to Ramah. 엘가나와 그의 두 아내 브닌나와 한나가 라마로 돌아가는 모습
Elkanah and Hannah discuss the weaning of Samuel. Mezzotint by George Graham, 1815; 엘가나와 한나가 사무엘의 이유식에 대해 이야기하다. 조지 그레이엄의 메조틴트(동판화), 1815
Samuel Dedicated by Hannah at the Temple by Frank W.W. Topham; 한나에 의해 봉헌되는 사무엘, 프랭크 토팜 작품
Jan Victors, Hannah giving her son Samuel to the priest Eli, Staatliche Museen, Berlin, 1645; 한나가 어린 아들 사무엘을 제사장 엘리에게 맡기다, 얀 빅터스 작품, 1645년
The Infant Samuel brought by Hannah to Eli, by Gerbrand van den Eeckhout (1621–1674) 한나가 엘리에게 데려온 아이 사무엘, 게르브란트 반 덴 에크하우트(1621-1674)의 작품
Gerbrand van den Eeckhout - Hannah presenting her son Samuel to the priest Eli, ca. 1665; 한나가 아들 사무엘을 제사장 엘리에게 맡기다, 게르브란트 반 에크하우트 작품

위 그림에서는 한나와 엘가나가 같이 어린 사무엘을 엘리에게 데리고 가서 맡기는 모습이 보입니다. 게르브란트 반 덴 에크하우트의 그림에서 보이는 사무엘은 너무나 어린 아이입니다. 이 아이가 어떻게 잘 커서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엘리 제사장의 수고도 있겠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키워주실 것입니다.

 

1장에서는 주요 등장인물이 엘가나, 한나, 브닌나입니다. 한나와 브닌나는 이미 간략하게 생각을 해 보았는데, 엘가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엘가나는 성경에 등장하는 두 사람의 이름입니다(출애굽기 6:24, 역대상 6:23). 더 잘 알려진 엘가나는 사무엘 선지자의 아버지입니다(사무엘상 1:1-8, 역대상 6:25-26). 엘가나라는 이름은 "하나님이 창조하셨다" 또는 "하나님이 소유하셨다"라는 뜻입니다. 성경은 이 엘가나를 사사 시대에 살았던 레위 지파 출신 여로함의 아들로 묘사합니다(사사기 17:6).

 

엘가나에게는 브닌나와 한나라는 두 아내 사이에서 한나의 상황을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노력했지만 한나의 슬픔을 진정으로 덜어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나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임신을 했고, 한나는 "여호와께 구한 것"이라는 뜻의 사무엘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을 낳았습니다. 다음 해에 한나는 엘가나에게 아들이 젖을 뗄 때까지 함께 실로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고, 그 서원을 지키고 아들을 주님께 바치겠다고 했습니다. 엘가나는 아내의 헌신을 믿었고 아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로 허락했습니다. 본문에서 엘가나가 한나에게 한 말과 그의 결과적인 삶을 통해 우리는 그가 주님께 신실하고 아내를 사랑한 신실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엡5:25, 벧전3:7).

 

소년 사무엘이 젖을 뗄 무렵, 한나와 엘가나는 제사장 엘리에게 아들을 맡기기 위해 실로로 갔습니다. 아이 사무엘은 그곳에서 살면서 주님 앞에서 사역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해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새 옷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엘가나와 한나를 축복하시고 한나가 기도하여 주님께 드린 아이를 대신할 자식을 더 주셨습니다. 엘가나와 한나는 아들 셋과 딸 둘을 더 낳았습니다.

 

엘가나는 역대상 6:25-34에 열거된 지파의 족보에 다시 언급되어 있습니다. 사무엘의 손자인 그의 증손자 헤멘은 성전이 건축되기 전 회막에서 사역하던 음악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엘가나는 한나와 함께 이 특별한 아들 사무엘을 주님께 기꺼이 바쳤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사무엘과 부모 모두에게 축복을 주셨습니다. 엘가나는 아내에게 자신의 뜻을 강요하기보다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민감했고, 아내의 신념을 존중하기 위해 자신의 욕망을 내려놓았습니다.

 

우리는 엘가나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지만, 어린 아들이 집을 떠나 여호와의 집에서 살도록 기꺼이 허락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엘가나의 헌신은 사무엘 자신의 소명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삼상3:1-10). 엘가나는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주요 선지자 중 한 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장남인 아들을 자랑스러워했을 것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즉위시키고(삼상10:1), 훗날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될 양치기 소년 다윗에게 기름을 부은 사람입니다(삼상16:12-13). 

Rembrandt, Eli and Elkanah; 엘리와 엘가나, 렘브란트 작품

렘브란트의 엘리와 엘가나에 대한 그림은 좀 생소합니다. 그러나 둘 다 레위 지파의 유력한 집안 사람이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다보면 서로 안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엘리는 아론-엘르아살-비느하스 라인의 대제사장 혈통이 아니고, 아론-이다말 혈통의 사람이라 사실은 대제사장직을 수행할 수 없으나 지금은 사사(재판관)이면서 제사장직도 같이 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둘은 지금 손을 잡고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 때 그들은 어떤 주제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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