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제 4장
▣ 1-22 룻이 보아스와 결혼하다
1 보아스가 성문으로 올라가서 거기 앉아 있더니 마침 보아스가 말하던 기업 무를 자가 지나가는지라 보아스가 그에게 이르되 아무개여 이리로 와서 앉으라 하니 그가 와서 앉으매 2 보아스가 그 성읍 장로 열 명을 청하여 이르되 당신들은 여기 앉으라 하니 그들이 앉으매 3 보아스가 그 기업 무를 자에게 이르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나오미가 우리 형제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팔려 하므로 4 내가 여기 앉은 이들과 내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그것을 사라고 네게 말하여 알게 하려 하였노라 만일 네가 무르려면 무르려니와 만일 네가 무르지 아니하려거든 내게 고하여 알게 하라 네 다음은 나요 그 외에는 무를 자가 없느니라 하니 그가 이르되 내가 무르리라 하는지라 5 보아스가 이르되 네가 나오미의 손에서 그 밭을 사는 날에 곧 죽은 자의 아내 모압 여인 룻에게서 사서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의 이름으로 세워야 할지니라 하니 6 그 기업 무를 자가 이르되 나는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 하여 나를 위하여 무르지 못하노니 내가 무를 것을 네가 무르라 나는 무르지 못하겠노라 하는지라 7 옛적 이스라엘 중에는 모든 것을 무르거나 교환하는 일을 확정하기 위하여 사람이 그의 신을 벗어 그의 이웃에게 주더니 이것이 이스라엘 중에 증명하는 전례가 된지라 8 이에 그 기업 무를 자가 보아스에게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하고 그의 신을 벗는지라 9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고 10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맞이하고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의 이름으로 세워 그의 이름이 그의 형제 중과 그 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아니하게 함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느니라 하니 11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나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네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하시기를 원하며 12 여호와께서 이 젊은 여자로 말미암아 네게 상속자를 주사 네 집이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13 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 14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15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 하니라 16 나오미가 아기를 받아 품에 품고 그의 양육자가 되니 17 그의 이웃 여인들이 그에게 이름을 지어 주되 나오미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하여 그의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였더라
18 베레스의 계보는 이러하니라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19 헤스론은 람을 낳았고 람은 암미나답을 낳았고 20 암미나답은 나손을 낳았고 나손은 살몬을 낳았고 21 살몬은 보아스를 낳았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22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보아스가 성문으로 올라가서 거기 앉아 있더니 마침 보아스가 말하던 기업 무를 자가 지나가는지라 보아스가 그에게 이르되 아무개여 이리로 와서 앉으라 하니 그가 와서 앉으매(1)”
"옛적 이스라엘 중에는 모든 것을 무르거나 교환하는 일을 확정하기 위하여 사람이 그의 신을 벗어
그의 이웃에게 주더니 이것이 이스라엘 중에 증명하는 전례가 된지라(7)"
기업 무를 자(the kinsman-redeemer; 친족 구원자)는 오경의 여러 율법에 따라 곤경에 처하거나 위험에 처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친척을 대신하여 행동할 수 있는 특권이나 책임이 있는 남성 친척입니다. "기업 무를 자"를 뜻하는 히브리어(고엘)는 구출 또는 구조(창48:16, 출6:6)하거나 재산 또는 사람을 구속(레27:9-25, 25:47-55)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친척을 구속하거나 변호하는 친족은 룻기에 가장 명확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룻기에서 친족 구속자(기업 무를 자)는 보아스입니다.
룻기와 보아스의 이야기는 룻과 시어머니 나오미가 살던 모압에서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나오미의 남편과 룻의 남편이었던 두 아들이 모두 죽어 여인들은 무일푼에 남자 보호자 없이 남겨졌습니다. 베들레헴에 도착한 나오미는 룻을 부유한 친척인 보아스의 밭에 곡식을 거두러 보내는데, 하나님이 정해주신 일련의 상황을 통해 룻은 보아스를 자신의 기업 무를 자가 되어 달라고 호소합니다. 보아스는 이를 받아들여 기꺼이 룻을 아내로 맞이하고, 둘은 함께 오벳이라는 아들을 낳게 되고, 오벳은 예수님의 조상인 다윗의 조부가 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구속자이며, 이스라엘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시는 분입니다. 그는 아버지이자 구원자이기도 합니다(출20:2). 구약성서에는 하나님을 약하고 궁핍한 자의 구세주(시82:4, 단6:27, 렘20:13)이자 이스라엘 양무리의 보호자(겔34:10-12, 22)로 선포하는 구절이 수없이 많이 나옵니다.
신약 성경에서 그리스도는 종종 기업 무를 자의 모범으로 여겨지는데, 그 이유는 우리의 형제(히2:11)로서 오직 그 분만이 우리를 구속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룻기3:9에서 우리는 자신을 구할 수 없는 궁핍한 간구자가 기업 무를 자(친족 구속자)에게 자신을 보호해 주고 구속해 주고 아내로 삼아 달라고 요청하는 아름답고 가슴 아픈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우리를 저주에서, 우리의 죄와 영원한 형벌에서 우리를 위해 구속하셨고, 우리를 그분의 사랑하는 신부로 삼으셨으며, 모든 세대에 걸쳐 우리를 축복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믿음으로 그의 부르는 모든 사람의 진정한 친족이자 구속자이십니다.
위 그림은 미완성입니다. 현재 치로 페리(Ciro Ferri)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니콜라스 터너(Nicholas Turner)는 페리의 스승이었던 저명한 예술가이자 건축가 피에트로 다 코르토나(Pietro da Cortona, 1596-1669)의 미완성 스케치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한 이 그림의 주제가 '야곱과 라헬의 결혼'이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13)”
그림 왼쪽에 룻이 아들 오벳을 안고 있습니다. 그녀의 가슴은 그녀의 옷 사이로 드러나 보이고, 젖을 풍족히 먹은 아기는 조용히 졸고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미켈란젤로가 보아스(또는 부스)의 아버지 살몬이 있습니다. 살몬은 지팡이와 모자, 여행자 복장을 하고 있어 모세와 함께 이집트에서 출애굽하는 여정에 동행했으며, 모세로부터 예수님이 오실 유다 지파의 왕이 되라는 사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미켈란젤로 그림의 캡션을 보면 이 그림이 족보에 관한 그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를 알고 있던 살몬(모세는 아주 늙었고 살몬은 아주 어렸을 때였지만)과 이스라엘 민족이 탄생할 때 함께 했던 살몬 사이에는 다윗 왕의 할아버지가 될 오벳까지 직선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살몬-보아스-오벳)
이 그림은 스토리의 정점이자 해피엔딩을 담은 캡슐입니다.
이 얼마나 즐거운 인간성의 소용돌이인가요! 각 인물은 각자의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것이 시작이고 어느 것이 끝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조화롭게 얽혀 있습니다. 가족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듯이 말입니다. 자연의 조화로움으로 뒤에는 빛나는 태양이, 발 아래에는 초록빛 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위 3부작은 이야기의 세 가지 핵심 순간을 보여줍니다. 룻의 나오미에 대한 헌신, 보아스와의 만남, 그리고 다윗 왕의 할아버지가 될 어린 아들의 탄생입니다(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루크(Rooke)는 번 존스(Burne-Jones)에게 항상 가려져 있었는데(루크는 번 존스의 조수였습니다), 이 3부작을 통해 그의 재능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미지들은 여름의 황금빛으로 빛나는 사랑스러우면서도 룻과 나오미가 처한 위험한 곤경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인물은 우아하고 둥글며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전체적으로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집니다.
위 두 그림은 유다와 다말, 라합과 살몬이 나오는 그림입니다. 모두 보아스의 조상으로 이방 여인과 결혼하였습니다. 다말은 가나안족이었고, 라합은 여리고 성의 기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의 계보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조상들의 그 믿음대로 보아스도 모압 여인인 룻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보아스와 룻의 결혼은 유대인의 율법에 의하면 쉽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신명기 23:3-6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그들은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떡과 물로 너희를 길에서 영접하지 아니하고 메소보다미아의 브돌 사람 브올의 아들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너희를 저주하게 하려 하였으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사랑하시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발람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저주를 변하여 복이 되게 하셨나니, 네 평생에 그들의 평안함과 형통함을 영원히 구하지 말지니라.”
그런데 나중에 베들레헴에 사는 유대인 보아스가 모압 여인 룻과 결혼했습니다(룻4:13). 보아스와 룻의 결혼이 어떻게 하나님의 율법을 위반하지 않았을까요?
모세 율법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신7:1-6). 모압은 가나안 국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룻과 보아스에게는 이러한 율법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명기23:3절에는 모압 사람들은 여호와의 총회에 입장할 자격이 없다고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룻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은 바로 이 율법입니다.
그러나 룻이 모압 여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아스와 룻의 결혼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몇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1. 신명기23:3절의 말씀은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의 귀화만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땅에 거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으며 결혼에 대해서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2. 유대 율법과 전통에 따르면 저주는 어머니가 아니라 부계(father)쪽을 따릅니다. 유대인 주석에서 랍비들은 일반적으로 신명기23:3절의 명령이 (남성) 모압 남성에게는 적용되지만 모압 여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석했습니다."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 개종자는 회중에 들어와 유대인으로 태어난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금지되며, 그들의 금지령은 모든 세대에 걸쳐 영원하다. 그러나 그들의 상대자인 여성, 심지어 개종자 자신도 즉시 허용된다."(미스나 예바못8:3).
3. 룻은 유대교 개종자였습니다. 그녀가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한 말은 그녀가 나오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헌신을 나타냅니다.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1:16).
4. 하나님께서는 룻과 보아스의 결혼을 축복하셨고, 이 결혼을 통해 이스라엘을 축복하시려는 계획을 이루셨습니다(룻4:13-22).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민족과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신 것을 해당 인종이나 민족을 배척한 것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명령은 인종적/민족적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신앙적인 문제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거짓 신을 숭배하는 사람들과 결혼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고, 그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신명기 7:3-4 “또 그들과 혼인하지도 말지니 네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들의 딸도 네 며느리로 삼지 말 것은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가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솔로몬 왕은 어리석게도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고 이교도 문화권의 여성과 결혼했습니다. 그 결과는 하나님의 예언대로였습니다.
열왕기상 11:3-5 “왕은 후궁이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라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더라.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그의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을 따르고 암몬 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따름이라”
보아스는 이교도 문화권의 여인과 결혼했지만, 룻은 아세라 숭배를 이스라엘로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룻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에게 헌신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는 적어도 신앙적인 의미에서는 더 이상 모압 여인이 아니었습니다.
사도행전 10:34-45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되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룻은 삶에서 보여주는 헌신과 믿음으로 인해 하나님께 인정받고 받으신 바 되었습니다.
얀 모스태르트의 "이새의 나무"입니다. 이새가 자고 있는 동안 이새의 몸에서 그리스도의 조상인 유다의 열두 왕과 그 꼭대기에 그리스도 아이를 안고 있는 마리아가 있는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윗, 솔로몬, 르호보암, 아비야, 아사, 여호사밧, 여호람, 웃시야,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므낫세가 있습니다. 이새의 양쪽에는 이사야와 예레미야로 추정되는 두 명의 선지자가 서 있습니다. 왼쪽에는 성 막달라 마리아 수도회 소속으로 보이는 흰 옷을 입은 수녀가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그녀가 이 그림의 기증자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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