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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08_룻기_성화와 함께 읽기(Visio Divina)

룻기 1장_엘리멜렉과 그 가족의 모압 이주 그리고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다

by 적아소심 2023. 2. 28.

▣ 1-5 엘리멜렉과 그 가족의 모압 이주

1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2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 그의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니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더라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살더니 3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의 두 아들이 남았으며 4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그들의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그들이 거기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 5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 그의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니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더라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살더니(룻1:1-2)
Elimelech and Naomi journey to Moab with their two sons, by Alexandre Bila 엘리멜렉과 나오미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으로 떠나다, 알렉산더 비다 작품
Two brides by Avi Katz 두 신부, 아비 카츠 작품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그들의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그들이 거기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룻기1:4)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너의 평생에 그들의 평안과 형통을 영영히 구하지 말지니라." (신23: 3,6)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 여호와께서 일찌기 이 여러 국민에게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와 서로 통하지 말며 저희도 너희와 서로 통하게 말라 저희가 정녕코 너희의 마음을 돌이켜 저희의 신들을 좇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저희를 연애하였더라."(왕상11: 1-2)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과 암몬 자손과 결혼하면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들은 사람을 불태워 제사를 드리거나 음란한 의식을 행하는 민족이었습니다. 엘리멜렉과 나오미가 가뭄으로 생계가 어려워 모압으로 떠난 것은 그들의 불신앙 때문이었습니다. 

Ruth, Naomi and Orpah, Marc Chagall 룻, 나오미 그리고 오르바, 샤갈 작품

여인들은 상실감에 빠져 있고, 서로의 머리를 공유하려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서로 밀착해 있습니다. 한 명 한 명 모두 아름답고 개성이 뚜렷합니다. 나오미가 중심에 서서 그룹의 핵심을 형성합니다. 나오미의 표정은 절망과 슬픔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발은 V자 모양의 전체의 바닥을 형성합니다. 그 옆에 있는 작은 동물은 무엇일까요? 양으로 보이지 않나요?

이 작품은 샤갈이 룻과 나오미의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한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입니다. 반복되는 색상은 갈색과 빛나는 빨간색입니다. 여기서는 갈색이 우세하여 그림의 분위기를 더욱 침울하게 만듭니다. 여인들은 함께 모여 슬픔에 빠진 서로를 위로합니다. 그러나 그들 뒤에는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암시하는 붉은 태양이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 6-22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으로 오다
6 그 여인이 모압 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이에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 7 있던 곳에서 나오고 두 며느리도 그와 함께 하여 유다 땅으로 돌아오려고 길을 가다가 8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9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그들에게 입 맞추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며 10 나오미에게 이르되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하는지라 11 나오미가 이르되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내 태중에 너희의 남편 될 아들들이 아직 있느냐 12 내 딸들아 되돌아 가라 나는 늙었으니 남편을 두지 못할지라 가령 내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든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 아들들을 낳는다 하더라도 13 너희가 어찌 그들이 자라기를 기다리겠으며 어찌 남편 없이 지내겠다고 결심하겠느냐 내 딸들아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말미암아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하매 14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의 시어머니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15 나오미가 또 이르되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하니 16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17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18 나오미가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함을 보고 그에게 말하기를 그치니라
19 이에 그 두 사람이 베들레헴까지 갔더라 베들레헴에 이를 때에 온 성읍이 그들로 말미암아 떠들며 이르기를 이이가 나오미냐 하는지라
20   나오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21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느냐 하니라 22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서 그의 며느리 모압 여인 룻과 함께 돌아왔는데 그들이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베들레헴에 이르렀더라

Ruth and Naomi, With Orpar Departing by Philip Hermogenes Calderon (1833-1898) 룻과 나오미 그리고 떠나려는 오르바, 필립 헤르모게네스 칼데론 작품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자신은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오르바는 떠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가난하게 살았는지 떠나려는 오르바의 행낭이 너무나 초라합니다. 반면 룻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오른손으로 나오미를 붙잡고 있으면서 왼손으로 나오미의 팔을 굳게 쥐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오미의 오른팔을 밀어내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본문 말씀에 의하면 밀어내기 보다는 꽉 부여잡은 모습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Ruth and Naomi’, Ary Scheffer, circa 1870’s? 룻과 나오미, 아리 쉐퍼 작품

나오미는 서쪽을 가리키며 룻을 원래의 가족에게로 돌려보내려고 하지만, 룻은 나오미의 다른 손을 감싸며 무슨 일이 있어도 늙은 나오미를 붙잡겠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쉐퍼의 그림은 너무 '감상적이고' 구식이라는 이유로 현재 선호도가 떨어지고, 실제로 빅토리아 시대의 성화 카드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색상은 차분하고 조화롭게 표현되어 두 과부가 느끼는 슬픔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두 인물이 충성심과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도록 구도가 흐르고 있습니다. 배경의 색상은 침울하지만 두 여인은 밝은 색으로 머리 스카프를 두르고 있어 셰퍼는 미래가 과거보다 더 밝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Naomi entreating Ruth and Orpah to return to the land of Moab by William Blake, 1795 나오미에게 간청하는 룻, 고향으로 돌아가는 오르바, 윌리암 블레이크 작품

이별의 순간입니다. 오르바는 떠나지만 룻은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줄 것이 없다'고 말하는 듯한 나오미를 끈질기게 붙잡습니다.

 

이 작품에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특징인 유려한 선과 차분한 색채, 애잔한 인간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여인들의 의상은 매우 아름답고, 그 선은 뒤의 곡선의 풍경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블레이크는 슬픔으로 인한 황량함과 절망적인 곤경에 처한 여인들의 모습도 포착했습니다.

Naomi and her Daughters exhibited 1804 George Dawe 1781-1829 나오미와 두 며느리, 조지 다웨 작품
Ruth and Naomi, Harold Copping, 룻과 나오미, 하롤드 코핑 작품
Ruth and Naomi, Pieter Lastman, 1624 룻과 나오미, 피터 라스트만 작품

위 그림에서 나오미는 룻을 밀어냅니다. 이제 곧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나오미는 룻도 그렇게 하기를 원합니다. 두 여인 뒤의 다리는 나오미가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는 서쪽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그러나 룻은 조용히 원망의 눈길로 나오미를 바라봅니다. 잠시 후 룻은 나오미에게 그 유명한 충성과 헌신의 말을 하게 됩니다. 특히 두 여인의 손동작으로 표현하는 상호 작용에 주목해 봅니다. 두 여인의 손은 고단한 농부의 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웅변적입니다.

‘Whither thou goest’, Sandy Freckleton Gagan 당신이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샌디 프레클턴 가건 작품

룻과 나오미의 이 특별한 현대적 그림은 이야기의 본질인 가족 내 사람들의 상호 의존성을 포착합니다. 이 그림은 다음을 보여줍니다.

  • 젋은 여성 나오미가 나이든 여성을 보호하고 보호하는 모습(악천후에 대비해 망토를 두르고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는 모습)
  • 길을 인도하는 나이든 여성의 모습 (손에 든 지팡이, 지혜와 경험을 상징하는 흰머리)
  • 이 두 인물은 함께 어우러져 각자의 길을 갔을 때보다 더 강한 통일된 전체를 형성합니다

나오미의 이스라엘과 모압의 이동경로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서 그의 며느리 모압 여인 룻과 함께 돌아왔는데 그들이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베들레헴에 이르렀더라" - 룻기1:22)”
Location of Moab (보라색 부분이 모압땅)

모압 땅은 유대지방의 바로 동쪽에 있었고, 모압쪽에서 볼 때 유대지방은 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룻과 나오미가 가는 방향의 길을 서쪽으로 표시할 경우가 있습니다.

 

나오미는 조금이라도 잘 살아보려고 하나님의 말씀과 고향을 등지고 모압으로 갔지만 모든 것을 잃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삶의 모든 터전을 버리고 갔기에 돌아온 두 과부의 미래는 녹녹치 않았습니다. 나오미는 자신을 "나오미(기쁨)"이라 부르지 말고 "마라(괴로움)"이라고 부르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삶의 희망도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출애굽기15:23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마라에 이르렀더니 그 곳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겠으므로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더라"는 말씀을 기억했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인생여정의 종점이 마치 출애굽 당시의 "마라"와 같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압에서 따라온 현숙하고 충성스러운 룻을 통하여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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