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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01_창세기_성화와 함께 읽기(Visio Divina)

창세기 8장_홍수가 그치다

by 적아소심 2023. 3. 2.

창세기 제8장

 

▣ 홍수가 그치다(1-19)

○ 방주가 아라랏에 안착하다(창19:1-11)

1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 2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문이 닫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치매 3 물이 땅에서 물러가고 점점 물러가서 백오십 일 후에 줄어들고 4 일곱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에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으며 5 물이 점점 줄어들어 열째 달 곧 그 달 초하룻날에 산들의 봉우리가 보였더라

 

○ 노아가 까마귀와 비둘기를 보내다
6 사십 일을 지나서 노아가 그 방주에 낸 창문을 열고 7 까마귀를 내놓으매 까마귀가 물이 땅에서 마르기까지 날아 왕래하였더라 8 그가 또 비둘기를 내놓아 지면에서 물이 줄어들었는지를 알고자 하매 9 온 지면에 물이 있으므로 비둘기가 발 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방주로 돌아와 그에게로 오는지라 그가 손을 내밀어 방주 안 자기에게로 받아들이고 10 또 칠 일을 기다려 다시 비둘기를 방주에서 내놓으매 11 저녁때에 비둘기가 그에게로 돌아왔는데 그 입에 감람나무 새 잎사귀가 있는지라 이에 노아가 땅에 물이 줄어든 줄을 알았으며

 

○ 방주에서 나오다
12 또 칠 일을 기다려 비둘기를 내놓으매 다시는 그에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더라 13 육백일 년 첫째 달 곧 그 달 초하룻날에 땅 위에서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서 물이 걷혔더니 14 둘째 달 스무이렛날에 땅이 말랐더라 15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6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오고
17 너와 함께 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가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내라 이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시매 18 노아가 그 아들들과 그의 아내와 그 며느리들과 함께 나왔고 19 땅 위의 동물 곧 모든 짐승과 모든 기는 것과 모든 새도 그 종류대로 방주에서 나왔더라

Light and Colour (Goethe's Theory) : The Morning after the Deluge - Moses Writing the Book of Genesis, by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c.1775-1851), 1843, 빛과 색채 : 대홍수 이후의 아침, 조셉 말로드 윌리암 터너 작품(영국)

둥그렇게 몰아치는 파도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공포와 절망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터너의 말년에 제작된 이 그림은 창세기에 나오는 대홍수 이후를 묘사한 작품입니다. 인간의 역할은 눈에 아름답지만 생명을 파괴하고 재창조하는 힘을 가진 자연을 통제할 수 없는 수동적인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 작품은 또한 홍수를 창조하고 노아가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며 모세가 창세기를 쓰도록 영감을 준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터너의 전능하신 분에 대한 믿음을 보여줍니다. 이 경우 창세기는 인간과 빛, 그리고 빛이 반사되는 물의 창조로 이어집니다.

터너는 대부분의 활동기간 기후, 바다, 빛의 효과, 시각과 같은 자연의 풍경 이미지와 장면을 반영한 수채화 및 유화를 주로 그렸다고 합니다. 터너는 이미지의 모호함을 통해 인간의 눈이 자연을 재현할 때 항상 이미지를 형성하려 한다는 확신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색은 형상을 위한 일종의 보조수단으로 사용되었지만, 터너는 빛과 색에 대한 매력을 통해 색이 형상을 대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터너가 사용한 주요 색상은 빨강, 노랑, 파랑이었으며, 이는 터너에게 영향을 준 다른 작품과 관련하여 비교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또한 낭만주의 운동과의 관계성 및 인상파 운동의 선구자로서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참고] 그림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터너는 1810년에 출판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저서 『색채론』(Zur Farbenlehre)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터너는 괴테의 빛과 어둠에 대한 이론을 흡수하여 여러 그림에서 그 관계를 묘사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색의 생성은 투명한 물체를 통해 반사되는 어둠과 빛의 분포에 따라 달라집니다. 

터너는 뉴턴의 일곱 가지 색 이론을 거부한 괴테의 이론에서 개념을 사용하여 모든 색은 빛과 어둠의 개별화된 조합이라는 믿음을 표현했습니다. 마이클 덕의 말에 따르면 뉴턴의 빛과 색에 대한 이론은 괴테에게는 너무 단순했습니다. 그 결과 괴테는 색 개념의 생리적 측면과 관련하여 자신만의 시각을 발견했습니다. 그 결과 괴테는 색에는 무한한 변화가 있다고 주장했고, 터너는 그의 그림을 통해 이 이론을 반영하려고 했습니다. 

터너는 또한 괴테가 감정과 눈을 모두 다루기 위해 만든 플러스와 마이너스 개념에 반응합니다. 그의 주요 초점은 이미지를 본 후 망막에 남는 잔상입니다. 이 잔상을 통해 더하기는 빨간색과 노란색을 사용하여 활기찬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빼기는 파란색을 사용하여 우울하고 황량한 감정을 만들어내는 등 대조를 이룹니다.

괴테의 개념에 따르면 노란색은 태양이 하늘을 비추면 무색인 하얀 빛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빛이 절정에 이르면 어두워지는 빛의 전이를 겪습니다. 그러나 빛이 깊어지면 노란색은 주황색으로 변하고 마침내 루비 레드 색조로 변합니다. 터너는 시청자가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가장자리가 어두워지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노란색이 빛의 단계로 변화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The Subsiding of the Waters of the Deluge, Thomas Cole(1801-1848), 1829,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대홍수 물이 가라앉다 , 토마스 콜 작품
Noah sends forth the dove from the Ark. ―Genesis 8, Gustave Dore 노아가 비둘기를 보내다, 구스타브 도레 작품

방주가 아라랏산에 도착하고 땅 위에 빛이 비치고 있습니다. 밑으로 홍수로 인한 주검들이 즐비합니다. 그 위로 하얀 비둘기 한 마리가 어두운 땅 아래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죽음과 절망의 땅에서 희망을 찾는 전령사 같이 보입니다.

Noah and the Dove, ca. 11th century, mosaic from Saint Mark Basilica, Venice, courtesy Electa Books, 1991 노아와 비둘기, 11세기경, 베니스 聖마가 대성당 모자이크, 일렉타 북스, 1991년
God's Dove (하나님의 희망 - 비둘기)

노아의 방주가 완성되자 하늘이 열리고 밤낮으로 40일 동안 비가 내려 온 땅이 물로 덮일 때까지 방주 안에 있는 생명체 외에는 살아남은 생물이 없었습니다. 

 

하늘이 맑아지고 다시 40일이 지났을 때 노아는 까마귀 한 마리를 풀어주었습니다. 노아의 까마귀는 "물이 땅에서 마를 때까지 이리저리 날아다녔다"고 합니다. 까마귀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자 이번에는 비둘기를 7일간의 차이를 두고 3번 내보냈는데, 두 번째는 비둘기가 감람나무 새 잎사귀를 물고 옵니다. 이는 곧 땅에서 물이 빠지고 땅에서 새 생명의 싹이 돋아나고 있다는 의미였겠지요. 세번 째에 비둘기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자 노아는 방주와 방주가 놓인 산꼭대기를 떠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창세기 이야기를 통해 비둘기와 달리 까마귀는 방주로 돌아가지 않았으며, 썩은 고기를 먹는 "노아의 까마귀"는 홍수가 물러가면서 노출된 죽은 동물들을 먹이로 삼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조적으로 까마귀가 떠난 후 노아가 풀어준 비둘기는 생명이 지구로 돌아올 때까지 방주를 버리지 않았으며, 영원히 날아가기 전에 노아에게 전달한 살아있는 감람나무(올리브) 가지의 잎사귀를 물어다 주었습니다. 이는 곧 방주를 떠날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였습니다. 

비둘기가 감람나무 새 잎사귀를 가지고 방주로 돌아오다, 작가 미확인
Noah's ark on the Mount Ararat, Simon de Myle (fl. 1570) 아라랏산의 노아의 방주, 시몽 드 밀 작품
아라랏산의 노아의 방주, 시몽 드 밀 작품 (디테일1,2)
아라랏산의 노아의 방주, 시몽 드 밀 작품(디테일3)

위 시몽 드 밀의 작품에서 드디어 노아의 가족과 짐승들이 땅으로 내려옵니다. 새들은 창을 통해 공중으로 모두 날아가고, 짐승들이 하나씩 내려옵니다. 방주 위쪽에서는 짐승들이 내려가도록 쫓아내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짐승 중 사자는 내려오자마자 짐승의 사체를 물어뜯으며 먹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이미 죽어 있는 말인지, 아니면 사자가 직접 물어죽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피를 흘리지 않은 것을 보면 익사해서 죽은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디테일1). 노아가 비쩍 마른 짐승을 가리키자 아들이 약간 놀라는 모습을 보입니다. 무슨 말을 했을까요?(디테일2). 오른쪽 하단 부분에서는 노아의 아내와 며느리가 중요한 짐을 옆에 두고 쉬는 모습이 보입니다. 방주 안에서 오랫동안 있었으니 고단했겠지요. 역시 그 때나 지금이나 반려짐승으로 개가 가장 가까이 있고, 약간 옆에 고양이가 앉아 있습니다(디테일3). 

NOAH'S ARK, Zachary Thomas Kinkade, © 2015 Art Brand Studios 노아의 방주, 자카리 토마스 킨케이드 작품

아래는 위 "노아의 방주"를 그린 작가의 설명입니다.

 

"노아의 방주보다 더 친숙한 성경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순종의 중요성과 죄인을 씻지 않고도 죄를 씻을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강조하는 이야기로 처음 가르칩니다. 이 이야기는 새 언약과 예수님과 갈보리 이야기의 기초를 제공합니다.

 

예술가로서 그 이야기를 포착하기 위해 저는 하나님의 무지개를 비와 빛의 부산물이 아닌 하나님의 행위로 부각시키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가능한 것을 넘어 창조주의 손길로 할 수 있는 것까지 확장되는 무지개를 그렸습니다. 동물을 선택하는 것이 즐거웠고 홍수를 전 세계적인 사건으로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아프리카 사자부터 북미 엘크까지 각 대륙의 동물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파충류부터 조류, 포유류, 가축과 야생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 동물원을 즐겁게 탐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출애굽 이야기, 크리스마스 이야기, 에덴동산의 창조 이야기 등 제가 계획하고 있는 네 가지 그림 모음 중 첫 번째 작품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성서적, 문학적 주제에 의미가 있고 색채, 구도,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방식으로 담아내려고 합니다. 삼촌의 전통을 이어가고, 삼촌의 그림을 좋아해 주신 모든 분들과 이번 작품과 앞으로의 작품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작업과는 별개로 저의 노력을 이제 막 발견하고 계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트 브랜드 스튜디오의 모든 분들을 대표하여, 예나 지금이나 빛을 공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작 킨케이드(Zac Kinkade)

 

▣ 노아가 번제를 드리다(20-22)

20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21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 22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Noah's Sacrifice after the Deluge, Giovanni Benedetto Castiglione (called il Grechetto) (1609-1664), Italy, 1650-1655 대홍수 이후 노아의 희생제사, 지오반니 베네데토 카스틸리오네 작품

파란 웃옷을 걸치고 있는 사람이 노아처럼 보이고, 노아의 등 뒤쪽으로 연기를 내며 불을 피우는 장면이 보입니다. 당나귀 등에 잡동사니 살림살이 짐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 막 방주에서 내려온 모습처럼 보입니다. 왼쪽의 나무가 홍수의 여파로 부러져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Joseph Anton Koch (1768-1839 CE), Landschaft mit Dankopfer Noahs, 1803, 요셉 안톤 코흐(1768-1839년), 노아의 희생제사가 있는 풍경, 1803년
Noah's Sacrifice, 1847-53, Daniel Maclise 노아의 희생제사, 다니엘 맥라이즈 작품
Noah Descending from Mount Ararat, Ivan Aivazovsky (1817-1900) (아라랏산에서 내려오는 노아 일행, 이반 아이바조프스키 작품
아라랏산에서 내려오는 노아 일행, 이반 아이바조프스키 작품

나이를 산정하는 방법에 따라 1~2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위 표에서는 만 나이로 계산하였습니다. 즉 태어난 해는 1세가 아닌 0세로 표기한 것이지요.

 

이제 노아는 그 험한 홍수 심판의 험난한 세월을 보내고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 받았습니다. 그는 아마 홍수 심판의 기간 매일 재난을 앞에 두고 수 없이 믿음으로 살아야 함을 절감했을 것입니다. 또한 방주의 문을 열고 땅에 발을 내디뎠을 때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은 처음의 그 감동과 결심으로 끝까지 살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홍수 심판 이후의 인간은 하나님 보시기에 좀 더 나아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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