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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09_사무엘상_성화와 함께 읽기(Visio Divina)

사무엘상 17장①_골리앗이 이스라엘의 군대를 모욕하다

by 적아소심 2024. 12. 6.

사무엘상 17:1-30

 

골리앗이 이스라엘의 군대를 모욕하다(1-11)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대치> 1 블레셋 사람들이 그들의 군대를 모으고 싸우고자 하여 유다에 속한 소고에 모여 소고와 아세가 사이의 에베스담밈에 진 치매 2 사울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여서 엘라 골짜기에 진 치고 블레셋 사람들을 대하여 전열을 벌였으니 3 블레셋 사람들은 이쪽 산에 섰고 이스라엘은 저쪽 산에 섰고 그 사이에는 골짜기가 있었더라

<골리앗의 모습> 4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싸움을 돋우는 자가 왔는데 그의 이름은 골리앗이요 가드 사람이라 그의 키는 여섯 규빗 한 뼘이요 5 머리에는 놋 투구를 썼고 몸에는 비늘 갑옷을 입었으니 그 갑옷의 무게가 놋 오천 세겔이며 6 그의 다리에는 놋 각반을 쳤고 어깨 사이에는 놋 단창을 메었으니 7 그 창 자루는 베틀 채 같고 창 날은 철 육백 세겔이며 방패 든 자가 앞서 행하더라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스라엘 진영> 8 그가 서서 이스라엘 군대를 향하여 외쳐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서 전열을 벌였느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 아니며 너희는 사울의 신복이 아니냐 너희는 한 사람을 택하여 내게로 내려보내라 9 그가 나와 싸워서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의 종이 되겠고 만일 내가 이겨 그를 죽이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길 것이니라 10 그 블레셋 사람이 또 이르되 내가 오늘 이스라엘의 군대를 모욕하였으니 사람을 보내어 나와 더불어 싸우게 하라 한지라 11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하니라

이스라엘과 블레셋 진영의 대치_붉은색-블레셋 진영, 파란색-이스라엘 진영

<1-3절, 블레셋과 이스라엘의 대치>

블레셋 사람들은 군대를 모아서 이스라엘로 쳐들어와 전투를 벌이기 위해 진영을 구축하고 대치하고 있습니다. 15장에서 사울이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이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무엘서의 역사는 사울의 통치와 전쟁에 대한 연속적인 설명과 같은 것을 역사의 순서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스라엘과 블레셋은 소고(Shocoh)와 아세가(Azekah) 사이의 에베스담밈(Ephesdammin)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소고(Shochoh)와 아세가(Azekah) 사이의 에베스담밈은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약 20~24km 거리에 있고,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Jesse) 가족의 고향인 베들레헴(Bethlehem)에서 약 15km 정도의 거리에 있었습니다. 에베스담밈은 피의 경계”(boundary of blood)라는 의미로 당시 그 지역에서 두 민족 간의 끊임없는 국경 분쟁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두 진영은 엘라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진 치고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전운이 감도는 극도의 긴장 상태에 있었습니다.

제임스 티소, 골리앗의 도전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골리앗

<4-7절, 골리앗의 모습>

골리앗의 모습이 어떠합니까?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골리앗을 베나임(בֵּנַיִם)”이라고 하였는데, 베나임은 원래 두 군대 진영 사이의 공간또는 둘 사이의 간극이라는 뜻인데, 대치 중인 양 진영의 군대 사이에서 일대일 결투에 나오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영어 성경에서는 ‘champion’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블레셋 군대 내에서 일대일 결투에서는 최고 강자라는 것입니다. 우리 성경 개역개정에서는 싸움을 돋우는 자, 새번역이나 공동번역에서는 장수로 번역하였습니다.

 

골리앗은 키가 6규빗 한 뼘이라고 하였습니다. 히브리 성경에서는 규빗(cubit)이 아니라 암모트(אַמּ֖וֹת)로 표기하였는데, 그 원형은 암마(אַמָּה)‘로써 팔꿈치에서 손끝까지의 거리 즉, 45.6cm 정도이고, ’한 뼘(a span)‘제레트(זֶרֶת)‘로 약 22.8cm 정도 되는 길이입니다. 따라서 골리앗의 키는 296.4cm로 거의 3m에 달합니다.

 

골리앗은 가드 사람으로, 여호수아 11:22에서 언급된 장소 중 가드는 여전히 아낙 자손의 잔재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거인 종족(르바임, Rephaim)은 사무엘하 21:15-22, 역대상 20:4-8에서 다시 언급되는데, 이 구절에서 골리앗에는 형제 라흐미가 있었고, 블레셋에는 골리앗과 그의 형제를 포함하여 모두 4명의 거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신명기 3:11절에 의하면 바산의 왕 옥의 침대가 9규빗이라고 하였으니 그 또한 거인 종족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8-11절, 두려움에 떠는 이스라엘 진영>

골리앗이 무장한 모습은 마치 인간 탱크와 같은 모습입니다. 그가 완전무장을 하고 이스라엘 군대 진영을 햐하여 나아가 참피언 끼리의 결투를 신청할 때 아무도 그 앞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골리앗의 위용 앞에서 이스라엘 군대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전쟁을 하기도 전에 이미 사기가 꺾여 절망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사울의 진영에 나타난 다윗 (12-40)

<이새가 다윗을 전장에 심부름 보내다> 12 다윗은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 이새라 하는 사람의 아들이었는데 이새는 사울 당시 사람 중에 나이가 많아 늙은 사람으로서 여덟 아들이 있는 중 13 그 장성한 세 아들은 사울을 따라 싸움에 나갔으니 싸움에 나간 세 아들의 이름은 장자 엘리압이요 그 다음은 아비나답이요 셋째는 삼마며 14 다윗은 막내라 장성한 세 사람은 사울을 따랐고 15 다윗은 사울에게로 왕래하며 베들레헴에서 그의 아버지의 양을 칠 때에 16 그 블레셋 사람이 사십 일을 조석으로 나와서 몸을 나타내었더라 17 이새가 그의 아들 다윗에게 이르되 지금 네 형들을 위하여 이 볶은 곡식 한 에바와 이 떡 열 덩이를 가지고 진영으로 속히 가서 네 형들에게 주고 18 이 치즈 열 덩이를 가져다가 그들의 천부장에게 주고 네 형들의 안부를 살피고 증표를 가져오라 19 그 때에 사울과 그들과 이스라엘 모든 사람들은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는 중이더라

<다윗이 골리앗의 조롱을 듣다> 20 다윗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양을 양 지키는 자에게 맡기고 이새가 명령한 대로 가지고 가서 진영에 이른즉 마침 군대가 전장에 나와서 싸우려고 고함치며, 21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람들이 전열을 벌이고 양군이 서로 대치하였더라 22 다윗이 자기의 짐을 짐 지키는 자의 손에 맡기고 군대로 달려가서 형들에게 문안하고 23 그들과 함께 말할 때에 마침 블레셋 사람의 싸움 돋우는 가드 사람 골리앗이라 하는 자가 그 전열에서 나와서 전과 같은 말을 하매 다윗이 들으니라

24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그 앞에서 도망하며 25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르되 너희가 이 올라 온 사람을 보았느냐 참으로 이스라엘을 모욕하러 왔도다 그를 죽이는 사람은 왕이 많은 재물로 부하게 하고 그의 딸을 그에게 주고 그 아버지의 집을 이스라엘 중에서 세금을 면제하게 하시리라

<다윗의 분노와 엘리압의 분노> 26 다윗이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의 치욕을 제거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대우를 하겠느냐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 27 백성이 전과 같이 말하여 이르되 그를 죽이는 사람에게는 이러이러하게 하시리라 하니라

28 큰형 엘리압이 다윗이 사람들에게 하는 말을 들은지라 그가 다윗에게 노를 발하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이리로 내려왔느냐 들에 있는 양들을 누구에게 맡겼느냐 나는 네 교만과 네 마음의 완악함을 아노니 네가 전쟁을 구경하러 왔도다 29 다윗이 이르되 내가 무엇을 하였나이까 어찌 이유가 없으리이까 하고 30 돌아서서 다른 사람을 향하여 전과 같이 말하매 백성이 전과 같이 대답하니라

제임스 티소, 다윗이 아버지 이새로부터 사울에게 보낼 선물을 나귀에 싣다
마치에요프스키 성경(Maciejowski Bible), 이스라엘에 도전하는 골리앗, 1250년
네덜란드 판화, 골리앗의 도전 앞에서 다윗의 형들, National Gallery of Art collection, 1556년

16절에 보면 골리앗은 40일 동안 아침저녁으로 나와서 이스라엘 군대에 도전하였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큰 덩치에 맞게 크고 우렁찼습니다. 그 위협적인 탱크와 같은 모습에 이스라엘 병사들은 간담이 서늘하고 등골에서 식은땀이 났습니다. 이스라엘 진영에서 아무도 골리앗의 도전에 대항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두려움의 영에 사로잡혀 꼼짝을 할 수 없었습니다. 골리앗의 도전에 응했다가는 본인의 죽음뿐 아니라 동료들이 노예가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아 도무지 손발을 움직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40일 동안 골리앗이 조석으로 나와 이스라엘을 시험한 것은, 묘하게도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며 마귀의 시험을 받으신 것을 기억나게 합니다. 노아의 홍수 때에도 40일간 비가 내렸고, 모세와 이스라엘이 사막을 헤매던 것도 40. 숫자는 숫자이고, 하나님은 이러한 상황에서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것을 계획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윗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셨습니다.

 

다윗이 이 조롱을 들었을 때 믿음에서 오는 분노가 그의 마음에서 치솟았습니다. 할례받지 않은 이방 군대가 하나님의 군대를 조롱하는 것에 의분이 일었습니다. 그의 눈에 골리앗은 탱크 같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단지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일개 블레셋인에 불과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이 조롱받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습니다.

  • 시편 119:53에는 거룩한 분노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주의 율법을 버린 악인들로 말미암아 내가 맹렬한 분노에 사로잡혔나이다”

그러나 다윗의 형 엘리압은 어떠합니까? 그는 다윗의 분노에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리고 다윗이 철딱서니 없이 나서서 큰소리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 동생이 전후 사정도 모르고 치기 어린 행동을 하는 것 같아 화가 났습니다. 그의 분노는 미련한 자의 조급함에서 나온 것입니다.

  • 잠언 12:16 “미련한 자는 당장 분노를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

삶의 무게와 두려움 앞에 나는 어떻게 반응합니까? 지금의 시대는 우리에게 두려움을 줍니다. 긴박한 정치적 상황,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제 상황, 사회는 좌우 대립, 젊은 세대의 남녀 대립, 청소년에게까지 스며드는 마약, 초등 아동들의 정신질환 및 미성숙으로 인하여 이 나라 이 민족의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진리에 기초한 판단이 아닌 진영 논리에 의한 상호 저주와 비방, 교회 내에서조차 좌우 정치적 대립으로 인하여 이 나라는 이리저리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아동, 청소년, 청년들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가 일어나 이 나라에서 기독교 정신이나 전통적인 가치관은 사라지고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풍조로 진리를 따르는 삶은 하찮은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두렵습니다. 마귀는 벌써 이 사회의 토대를 거의 무너뜨렸습니다. 그루터기같이 남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기도하며, 사회에 빛과 소금처럼 살고 있지만 대세를 막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가지 기억합니다. 우리 주님은 살아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소수의 믿음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반드시 역사를 움직이실 것입니다

 

다윗의 거룩한 분노를 우리 그리스도인 동역자들에게 주셔서 복음을 위해 더욱 마음을 굳게 하고 거룩한 삶을 살며, 말씀을 선포하며, 예배적 삶을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문제는 외부에 있지 않고 나 자신에 있음을 기억하고 날마다 자신을 성찰하고, 또한 하나님께서 담대히 진리를 선포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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